한국인 사상 여섯 번째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던 조원희(26.위건 애슬레틱)가 부상의 터널을 뚫고 마침내 기분 좋은 데뷔전을 치렀다.

조원희는 17일(한국시간) 새벽 잉글랜드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끝난 스토크시티와 2008-2009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원정경기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후반 14분까지 59분을 뛰었다.

비록 팀은 0-2로 패했지만 그토록 기다렸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조원희의 느낌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지난 2월 위건에 합류한 조원희는 데뷔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르고 나서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찢어지면서 시즌을 완전히 접을 뻔 했다.

하지만 강한 의지로 재활에 몰두한 조원희는 입단 5개월여 만에 기다리던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었고, 전반 19분 날카로운 중거리포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크로스바를 맞춰 데뷔골을 놓쳤다.

조원희는 경기가 끝나고 나서 위건 홈페이지를 통해 "무엇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 경기를 해서 감회가 남달랐고 책임감도 느꼈다"라며 "부담감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동료가 많이 도와줬다.

기분 좋고 편하게 경기를 치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원희의 데뷔전에 대해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크로스바를 때린 멋진 데뷔전"이라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을 줬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