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정을 포함해 세 경기에 나설 태극전사 명단을 다음 주에 확정한다.

대표팀 사령탑인 허정무 감독은 이르면 18일, 늦어도 21일까지 23명 안팎의 선수를 선택해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4월1일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홈경기(1-0 승리)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에 다시 모이는 대표팀에는 기존 멤버 외에 누가 허정무 감독의 낙점을 받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허정무 감독은 한국이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서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 행진으로 선두를 달리는 만큼 조직 안정 기조를 흔들지 않으면서도 자체 경쟁을 유도하고 부상 공백을 메우는 차원의 전력 보강을 한다는 복안이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포지션은 공격수.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 진출해 여섯 골을 터뜨리며 빼어난 골 감각을 뽐낸 간판 골잡이 이근호(주빌로 이와타)는 허정무 감독의 강력한 신임을 받고 있어 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

허 감독은 지난달 정해성 코치를 일본에 보내 이근호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합격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정성훈(부산)은 출장한 A매치 8경기에서 아직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으나 이번 시즌 들어서도 4골을 수확하는 등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어 대표팀 재발탁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남북전 때 깜짝 발탁됐던 이상호와 배기종(이상 수원)은 수원이 K-리그 최하위로 추락하는 부진 속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해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대표팀의 단골 멤버였던 `올드보이' 이동국과 최태욱(이상 전북), 이천수(전남), 최성국(광주), J-리거 조재진(감바 오사카), 중국 무대로 진출한 안정환(다롄 스더)이 태극마크를 다시 달지가 관심거리다.

이동국은 지난 2일 제주전에서 무려 6년 만에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정규리그 6골로 득점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태욱도 5골을 사냥하며 이동국과 함께 전북의 K-리그 선두 질주를 주도하고 있다.

부적절한 행동으로 징계를 받는 등 마음고생을 했던 이천수는 이번 시즌 컵대회를 포함해 3골을 터뜨려 부활을 예고했고 상무에 입대한 최성국도 정규리그 4골로 `광주 돌풍'에 앞장서고 있다.

또 `작은 황새' 조재진은 J-리그에서 세 경기 연속 득점 퍼레이드를 벌이며 시즌 7골을 기록 중이고 `반지의 제왕' 안정환도 한 경기에서 두 골을 사냥하는 등 쾌조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데뷔 첫해 시즌 6호골을 몰아치며 신인왕을 예약한 유병수(인천)도 허정무 감독의 러브콜을 바라고 있다.

미드필더는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쌍용' 기성용, 이청용(이상 서울)이 한 자리를 꿰찬 가운데 박현범(수원)과 한태유(서울)도 재승선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조원희(위건 애슬레틱)는 데뷔도 못한 채 종아리 부상으로 재활 중이어서 낙마 가능성이 크다.

수비수 포지션은 큰 변화를 주지 않을 전망이다.

해외파 이영표(도르트문트)와 오범석(사마라FC)은 각각 6경기와 7경기 연속 결장했지만 큰 부상이 없는 데다 훈련을 계속해왔기 때문에 이들을 대신할 특별한 선수가 없는 한 대표팀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달 골반을 다친 중앙수비수 강민수(제주)는 대표팀 합류가 어려운 상태다.

대신 이정수(교토)와 김동진(제니트) 등 기존 멤버들은 재신임을 받아 UAE 원정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28일 모여 30일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6월7일)가 치러지는 UAE 두바이로 떠난다.

대표팀은 UAE전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6월10일), 이란(6월17일)과 차례로 홈경기를 벌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