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비가 나날이 발달하고 있지만,장타를 치려는 골퍼들의 욕심은 끝이 없다. 체격 · 핸디캡 · 스윙스피드 등 다른 조건이 같다고 했을 때 골프장비나 셋업 등을 차별화해 볼을 더 멀리 보낼 수 있는 길은 없을까.

먼저 드라이버는 로프트가 가능하면 큰 것을 택한다. 90타대 안팎을 치는 '보기 플레이어'라면 로프트가 10.5도이상인 제품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타는 일단 '캐리'(떠가는 거리)가 확보돼야 하는데,로프트가 큰 클럽일수록 캐리를 늘리는 데 도움을 준다.

티업할때 쓰는 티(티 페그)를 높게 꼽는다. 길이가 7㎝ 이상 되는 '롱티'를 쓰라는 얘기다. 그렇게 티업한 뒤 클럽헤드가 궤도의 최저점을 지나 올라가는 단계에서 콘택트되도록 하면 볼이 더 높이 떠 멀리 나간다.

샤프트는 이론상 긴 것이 볼을 멀리 보낼 수 있으나 '컨트롤'이 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샤프트가 길면 스윙궤도가 커져 파워를 더 낼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나,컨트롤할 수 있는 한도까지라야 한다. 너무 길어 스윙을 할 수 없거나 균형을 깨뜨린다면 짧은 것만 못하다.

그립은 좀 가는 것을 택한다. 그립이 가늘수록 스윙할 때 손목이 많이 작용한다. 상대적으로 거리가 더 나는 드로성 구질을 많이 낼 수 있다는 의미다. 그 반대로 그립이 필요 이상으로 굵으면 페이드성 구질이 많이 생긴다.

셋업할 때 볼을 왼발선상보다 조금 더 앞쪽에 두면 이른바 '업워드(upward) 스윙'을 조장해 볼을 더 뜨게 하고 상대적으로 캐리가 늘어 거리가 증대된다. 이 경우엔 스탠스를 좀 더 넓히고,롱티를 함께 쓰는 것이 효과를 극대화한다.

볼은 3피스나 4피스보다 2피스볼을 쓰는 것이 거리 면에서 유리하다. 요즘엔 3피스와 2피스의 장점을 결합한 볼이 많이 나오지만,거리만 놓고 보았을 때 2피스가 가장 멀리 나간다. 파3홀에서 티샷할 때 정타(正打)를 내려면 반드시 티업하고 쳐라.귀찮다는 이유로,또는 습관이 들어 볼을 티잉그라운드에 던져놓다시피 하고 치는 골퍼들이 더러 있으나 이는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티업하고 치면 클럽헤드와 볼 사이에 풀이 끼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고,볼을 더 정확히 맞힐 수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