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5분 24초. 그라운드 중앙으로 이어진 패스를 받은 웨인 루니(24·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달리기 시작한다. 루니의 시야에 잡힌 것은 미들스브러의 골문을 향해 질주하는 ‘산소탱크’ 박지성. 그를 향해 수비수를 살짝 비껴나가는 전진 패스를 보낸다.

박지성(28·맨유)은 패스를 받은 뒤 수비수 2명 사이로 페널티 아크 정면을 가로지른다. 그는 ‘힐끔’ 골대 오른쪽 모서리를 본다. 왼발 끝에는 망설임이 없다. 낮게 깔린, 그러나 힘이 실린 공이 그물을 흔든다.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 모인 맨유 응원단은 함성을 지르며 벌떡 일어난다. 박지성은 주먹을 불끈 움켜쥔다. 손가락을 세워 흔들며 기뻐하는 그를 동료들이 에워싼다. 스코어는 2-0. 게임을 결정짓는 쐐기포다.

박지성이 3일 시즌 3호골을 터뜨렸다. 지난 3월 8일 풀럼FC와의 경기 이후 57일 만이다. 2008-0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미들스브러전, 4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했다. 이번 경기 전까지 12일을 쉬었던 그는 75분을 뛰었다.

경기 후 맨유TV와의 인터뷰, 그의 얼굴은 잔뜩 상기돼 있었다. 오랜만에 잔디를 밟은 설렘, 입단 후 11번째 골을 성공시킨 통쾌함, ‘나는 건재하다’라고 웅변하는 듯 자신감에 찬 표정이었다.

영국의 대중지 더 선은 이날 "박지성이 맨유와 4년 재계약에 합의했다"며 "연봉은 260만 파운드(약 50억 원)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다음은 맨유TV와의 일문일답.

- 미들스브러와 원정경기를 가졌다. 경기 소감을 부탁한다.

"언제나 원정경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오늘의 경우 우리가 선제골을 넣었고, 이로 인해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언제나 한 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후반에 한 골을 더 넣으러 노력했고.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이후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 오늘 경기에서 함께 뛴 긱스 역시 훌륭한 활약을 펼쳤고, 얼마 전에는 800경기 출전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그렇다. 그는 믿기지 않는 선수이다. 그의 기록을 따라잡을 수 있는 선수를 찾기는 힘들 것이다. 올 시즌 역시 정말 좋은 활약을 펼쳤고, 오늘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정말 믿기지 않는 선수이다."

-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나서서 득점에도 성공했다.

"웨인 루니의 패스가 좋았다. 언제나 득점에 성공하면 기분이 좋다. 오늘 골을 넣기 위해, 팀에 승리에 도움이 되기 100% 노력을 했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내 모든 것을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 리그 우승도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끝까지 집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는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매 경기 이기기 위해 노력하겠다."

- 다음은 아스널과의 경기다. 승리에 대한 자신감은?

"선수들 모두 우리가 이길 수 있고,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1차전에서 내용도 좋았다. 화요일에 맞춰 또 휴식을 취한 선수도 있다. 모두 자신감에 차 있다."

<인터뷰 출처:맨체스터유나이티드코리아 http://www.manutd.kr>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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