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부진한 투구로 시즌 첫 승 달성에 또 실패했다.

박찬호는 2일(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했지만 4⅔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8안타로 7실점 하면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이 4-7로 패하면서 시즌 첫 패배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7.16에서 8.57까지 치솟았다.

박찬호는 이날 공의 위력도 없고 제구력도 난조를 보이면서 메츠 강타선에 난타당했다.

투구 수 106개 중 스트라이크가 57개에 불과할 정도로 컨트롤이 난조를 보이면서 볼넷을 6개나 허용했다.

삼진은 1개에 불과했고 삼자 범퇴는 4회 단 한 차례였다.

박찬호는 1회초 1사 후 메츠의 알렉스 코라에게 볼넷을 내준 뒤 다음 타자 다니엘 머피에게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0-2로 뒤졌다.

앞서 선발 등판한 3경기 모두에서 1개 이상의 홈런을 허용했던 박찬호는 연속 피홈런 경기 수를 `4'로 늘렸다.

박찬호는 이후 볼넷 두개를 연속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다음 타자 라이언 처치를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박찬호는 2회에도 안타와 2루타로 무사 2,3루 위기를 맞은 뒤 희생플라이 두 개를 연속 허용하면서 두 점을 더 내줬다.

3회 첫 타자 벨트란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데이비드 라이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 위기에 몰린 박찬호는 고의 사구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산토스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줘 다섯점 째를 허용했다.

박찬호는 3회말 팀 타선이 3점을 빼내 3-5로 추격했지만 5회 연속 2안타로 1점을 또 내준 뒤 2사 1,2루에서 마운드를 채드 더빈에게 넘겨줬다.

더빈이 투수 마이크 펠프리에게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내주면서 박찬호의 자책점은 7점으로 늘어났다.

필라델피아는 7회 어틀리의 솔로 홈런으로 4점까지 쫓아갔지만 거기까지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