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의 알콩달콩 골프] (42) 로브샷
안녕하세요? 김미현프로입니다.

이번 주에는 장애물을 넘겨서 쇼트 어프로치를 하는 상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린 주변에 볼이 떨어졌을 때 난감한 상황 중 하나는 그린 앞부분에 핀이 꽂혀 있고,그 바로 앞에는 장애물이 가로놓인 상황입니다.

오른쪽 사진과 같은 상황에서 굴리는 어프로치를 하면 당연히 볼은 벙커로 들어갈 겁니다. 또 볼을 어느 정도 띄워도 볼은 그린에 떨어진뒤 핀 뒤쪽으로 멀리 달아나게 되죠.이런 때에는 극단적으로 볼을 띄워서 볼이 그린에 맞아도 멀리 구르지 않는 샷을 해야 합니다.

즉 '로브(lob) 샷'이 필요한 것이죠.로브 샷은 수직에 가까운 느낌으로 볼을 띄워 그린에 그대로 멎게 하는 기술입니다. 주로 볼에서 핀까지 거리가 얼마 되지 않고,볼과 핀 사이에 장애물이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연습을 부단히 해야 거리감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은 있지만,성공했을 때 1타를 세이브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많이 익히는 기술 중 하나입니다. '플롭(flop) 샷'과 흡사한 것으로,필 미켈슨이 이 샷을 잘 구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로브 샷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셋업입니다. 볼을 띄울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춰야 샷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스윙보다 중요한 것은 일단 적절한 장비입니다. 가지고 있는 클럽 중 로프트가 가장 큰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스윙 기술에 의해 볼을 띄우는 것보다 적절한 장비를 이용해 정상적인 스윙을 할 때 성공확률이 더 높습니다.

[김미현의 알콩달콩 골프] (42) 로브샷
적절한 클럽을 선택했다면,상황에 따라 클럽 페이스를 눕혀 추가로 로프트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아주 가까운 거리라면 최대한 클럽 페이스를 눕혀야 합니다. 이 때는 벙커샷을 할 때처럼 먼저 클럽 페이스를 열어젖힌 후 그 상태에서 그립을 하도록 하세요. 그립을 잡은 후 셋업에서 클럽 페이스를 열면 임팩트 때 정상적인 각도로 돌아오기 때문에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스윙을 할 때는 완만한 'U자형' 스윙보다는 가파른 'V자형' 스윙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손목을 이용해 테이크 어웨이를 해야 합니다. '얼리(early) 코킹'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임팩트는 볼을 낚아챈다는 기분으로 날카롭게 해야 합니다. 다운스윙 때 날카로운 각도로 임팩트하기 위해서 백스윙 때도 체중이 왼발에 남아있게 해야 합니다. 백스윙 톱에서도 체중이 왼발 쪽에 좀 더 실려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김미현의 알콩달콩 골프] (42) 로브샷
임팩트 이후에도 클럽 페이스의 각도는 열려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임팩트 후에 오른 손바닥을 하늘로 떠올린다는 생각을 갖고 스윙해보세요. 그러면 클럽 페이스는 임팩트 후에도 열려 있는 상태를 유지할 것입니다.

앞에도 말씀드렸듯이 이 기술은 충분한 연습을 해둬야 성공확률이 높아집니다. 띄우는 어프로치는 실패에 대한 부담도 크지만 볼이 잘 맞았다고 하더라도 거리를 정확하게 맞추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꾸준한 연습으로 완전히 몸에 익혀야 실전에서 효과를 볼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