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로 퍼진 돼지 인플루엔자(SI) 공포로 축구, 태권도 등 스포츠 이벤트가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28일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은 이번 주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17세 이하(U-17) 선수권대회 준결승과 결승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멕시코가 돼지 인풀루엔자의 진원지인데다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갈수록 늘면서 선수와 팬 등 대회 관계자의 안전을 위해 내려진 조치다.

오는 10월 나이지리아에서 개막하는 FIFA U-17 월드컵 지역예선을 겸해 치러진 이 대회에는 조별리그를 거쳐 멕시코와 미국,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네 팀이 준결승에 올라 있다.

네 팀 모두 4강 진출로 이미 월드컵 본선 출전권은 획득했지만 준결승 이후 일정이 취소되면서 올해 대회는 챔피언을 가리지 못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도 올해 FIFA U-17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는 대표팀을 위해 전력분석차 코치진을 파견, 대륙별 예선 경기를 관전케 할 예정이지만 북중미 지역은 제외했다.

한편 북중미 지역 클럽대항전인 CONCACAF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크루스 아줄-아틀란테(이상 멕시코) 경기는 개최 날짜가 미뤄졌다.

현지시간으로 29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일단 5월12일로 연기했다.

1차전에서는 아틀란테가 2-0으로 이겼으며, 우승팀은 FIFA 클럽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는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이 다음달 2일부터 멕시코시티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2009 월드태권도투어 멕시코' 이벤트도 무기한 연기됐다.

WTF 관계자는 "멕시코 전역에서 대규모 관중이 운집할 수 있는 행사를 모두 금지하기로 했다는 방침을 들었다.

현지 교민회 측과 접촉한 결과 행사를 무기한 연기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월드태권도투어는 WTF가 올림픽 정식종목 유지와 태권도 세계화 홍보를 위해 3시간 정도 프로그램을 편성한 프로 이벤트 태권도 대회다.

WTF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멕시코 투어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