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잉글랜드 FA컵 축구 준결승 탈락에 따른 `트레블' 좌절의 아쉬움을 주중 경기에서 씻어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지성의 소속팀 맨유는 23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릴 2008-2009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포츠머스와 홈 경기에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포츠머스전은 박지성으로서는 심기일전해 분위기를 바꿀 좋은 기회다.

박지성은 지난 20일 잉글랜드 FA컵 에버턴과 준결승에서 선발로 출전, 후반 21분 교체됐다.

박지성은 당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팀도 승부차기 끝에 2-4로 무릎을 꿇어 결승 진출 좌절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박지성은 "팀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면서도 "컨디션은 좋아지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마음을 고쳐 잡았다.

하지만 박지성의 선발 출격 가능성은 미지수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순위에서 불안한 1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중요한 고비 때 박지성을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한 경우가 여럿 있었다.

맨유는 리그 후반에도 22승5무4패(승점 71)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 리버풀(20승10무2패.승점 70), 3위 첼시(20승7무5패.승점 67)의 거센 추격에 직면해 있다.

게다가 퍼거슨 감독은 지난 FA컵 준결승 당시 박지성이 포함된 평균 연령 22세의 1.5군으로 팀을 꾸렸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한 차원이었는데 박지성이 포츠머스전에는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엄청난 경기 일정 속에 변화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이 과연 맨유의 강행군 일정 속에서도 '지칠 줄 모르는 심장'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같은 시간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 에버턴을 불러들여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히딩크 감독이 공교롭게도 맨유에 FA컵 패배를 안긴 에버턴을 만나게 됐는데 제자 박지성의 아쉬움을 대신 씻어 줄 수 있을지 더욱 관심을 끌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