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 "신지애 없는 자리 내가 1인자"
신지애가 떠난 국내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서희경(23 · 하이트)이 최강자로 우뚝 섰다.

서희경은 17일 제주 스카이힐제주CC(파72)에서 열린 KLPGA 시즌 세 번째 대회인 MBC투어 제2회 롯데마트여자오픈(총상금 3억원 · 우승상금 6000만원) 3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라운드는 서희경과 안선주(22 · 하이마트) 이일희(21 · 동아회원권)의 3파전 양상이었으나 지난해 6승을 올린 서희경의 관록이 두 선수를 앞섰다. 17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고 1타차 선두를 달려온 서희경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옆 8m지점에 떨군뒤 차분하게 파를 잡고 올해 첫 승을 거뒀다. 서희경은 "경기 시작 전부터 마음이 편해 샷과 퍼트감이 좋았다"며 "자신 있게 친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목표는 5승"이라고 덧붙였다.

서희경 "신지애 없는 자리 내가 1인자"
장타자 안선주와 이일희는 서희경에게 1타 뒤져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위만 다섯 차례 차지한 안선주는 올해도 2위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15번홀(파5)에서 두 번째샷을 그린 가장자리까지 보내놓고도 버디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일희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으나 1타가 모자라 연장돌입에는 실패했다. 이일희는 전반에 버디 3개를 잡은 뒤 후반 들어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이날만 7언더파를 몰아쳤다.

신인들의 돌풍은 마지막 라운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장수화(20 · 슈페리어)는 첫 우승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이날 7타를 잃어 합계 4오버파 220타의 공동 26위로 떨어졌다.

간신히 커트를 통과한 미셸 위(20 · 나이키골프)는 합계 7오버파 223타로 공동 36위를 기록했다. 미셸 위는 이날 이번 대회에서 첫 언더파를 기록하는 등 1,2라운드에 비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미셸 위는 "다음 주 멕시코에서 열리는 코로나챔피언십에 참가한다"며 "라운드를 더할수록 전반적인 샷감각이 좋아지고 있으므로 멕시코 대회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