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축제는 끝나지 않았다. 봄꽃의 마무리는 철쭉.6월 초까지 볼 수 있다. 장흥 제암산을 시작으로 한반도 산등성이 곳곳이 철쭉으로 뒤덮인다. 짙어가는 신록과 함께 분홍 만발 철쭉의 바다를 가로지르며 철쭉 꽃놀이에 나서보자.등산도 겸할 수 있는 건강나들이 철쭉 산행.

◆장흥 제암산

철쭉꽃이 맨 먼저 피는 남도 끝자락 바닷가의 제암산은 4월 말에 접어들면 산허리가 철쭉으로 활활 타오른다. 제암산과 사자산 사이의 간재삼거리,산불 감시초소,곰재를 잇는 능선에서 제암산 철쭉의 백미를 느낄 수 있다. 이 능선을 따라 철쭉꽃밭이 길쭉하고 넓게 펼쳐져 있다. 3만여평의 산등성이가 온통 붉은색으로 물든다. 소나무 몇 그루를 제외하고 모두 철쭉이다. 3시간 정도 걸리는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산행으로도 적합하다. 제암산과 사자산 정상을 모두 종주하는 코스는 7시간 걸린다. 장흥군청 문화공보과(061)860-0224

◆남원 바래봉

국내 최고의 철쭉 명산으로 손꼽힌다. 바래봉 철쭉은 해발 500m에서부터 시차를 두고 피기 시작해 정상까지 5월 내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운봉 축산기술연구소 뒤 목초지대가 장관이다. 평소에는 황량한 곳이지만 철쭉 철에는 푸른 초원과 붉은 꽃의 조화가 아름답다. 산행 출발점은 운봉읍에서 1.5㎞ 떨어져 있는 용산마을.목장 뒤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오르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 2시간 정도면 바래봉 7부 능선까지 오를 수 있다. 하산길은 팔랑치를 거쳐 운봉읍으로 내려오는 길과 세걸산을 지나 정령치로 가는 종주코스 등이 있다. 지리산 북부사무소(063)625-8912

◆합천 황매산

무명의 산이었지만 수년 전부터 철쭉의 화려함이 알려지면서 철쭉 철만 되면 발 디딜 틈 없는 산이 됐다. 정박리에서 975봉을 올라서면 정상까지 철쭉 군락이 이어진다. 특히 황매평전의 둔내리목장 남쪽에서 영암사 방면으로 넓게 철쭉이 펼쳐져 있다. 시야가 넓어 시원스럽게 탁 트인 풍경이 일품이다.

보통 5월5~15일에 만개하지만 올해는 일찍 온 더위로 1주일 정도 앞당겨 필 것으로 예측된다. 산행 코스는 영화주제공원에서 돌팍샘을 지나 황매산 정상을 오르는 것이 보통이다. 철쭉을 보며 천천히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합천군청 관광개발사업단(055)930-4666

◆영주 소백산

철쭉 산행지의 '고전'이라 불릴 정도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산중 화원이다. 다른 철쭉 명산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하고 순박한 철쭉 군락을 즐길 수 있다. 정상인 비로봉에서 동북쪽의 국망봉,신성봉,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철쭉이 펼쳐진다. 희방사에서 오르는 연화봉 일대가 철쭉으로 유명하지만 등산객이 많아 복잡하다. 소백산 철쭉은 5월 말에 만개한다. 인기 코스인 죽령에서 연화봉까지는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희방사에서 연화봉을 거쳐 삼가리 또는 천동리까지는 6시간 정도 소요된다. 영주시청 문화관광과(054)639-6065

◆태백 태백산

태백산은 철쭉이 가장 늦다. 5월 말부터 철쭉이 물들어 간다. 태백산 철쭉은 장군봉에서 천재단에 이르는 능선에 밀집돼 있다. 철쭉 산행 코스는 유일사 입구에서 시작해 당골로 하산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가파르지도,험하지도 않아 아이들이 쉽게 오를 수 있다. 2시간이면 천제단에 이르고 당골까지 하산하는 데 4시간이면 충분하다. 화방재에서 시작해 유일사,장군봉,천제단,당골까지 코스도 4시간 반이면 족하다. 6월 초순에는 태백산철쭉제가 열린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033)550-2083

◆무주 덕유산

덕유산은 주능선에 철쭉이 넘쳐나 "봄철 덕유산은 철쭉 꽃밭에서 해가 떠 철쭉 꽃밭으로 해가 진다"고 말할 정도로 철쭉 천지다. 북덕유산 정상 향적봉에서 남덕유산 육십령까지 20㎞에 걸쳐 철쭉 군락이 이어진다. 드넓은 평야지대에 철쭉이 펼쳐진 덕유평전이 유명하다. 보통 5월 말에서 6월 초까지가 절정이다. 삼공지구나 무조리조트에서 향적봉을 올라 덕유평전을 거쳐 안성지구로 하산하는 코스가 보편적이다. 무조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면 30분 만에 향적봉에 닿을 수 있다.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063)322-3771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