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에서 끝난 제73회 마스터스골프대회 최종 라운드를 한 조로 치 른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의 반응이 엇갈렸다.

5타를 줄인 미켈슨이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5위에 올랐고 우즈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6위를 차지했다.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우즈는 불만을 털어놨고 미켈슨은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우즈는 "최악이었다.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도 모르겠다"라며 무릎 수술 후 복귀해 처음 치른 메이저대회를 공동 6위로 마친 소감을 밝혔다.

"1번홀 티샷은 거의 8번홀 페어웨이로 날아갈 뻔했다"라는 우즈 는 "내가 친 티샷 가운데 최악"이라고 자신을 혹평했다.

반면 미켈슨은 "정확한 스코어를 몰랐다. 후반에 언더파를 치면 우승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으로 짐작했을 뿐"이라며 "후반에 3,4 타는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대회 홈페이지도 '미켈슨이 마지막 날 결과에 만족 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1995년 이후 마스터스에서 컷 탈락 1회(1997년), 공동 24위(2007년)를 제외하고는 공동 12위 아래로 내려가 본 적이 없다 는 사실이 미켈슨이 이번 대회 결과(4위)에 만족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카브레라, 상금 순위 124위에서 12위로 점프=

0...2009년 마스터스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가 우승 상금 135만달러를 차지하며 시즌 상금 순위 124위에서 12위로 수직 상승했다.

이 대회 전까지 6개 대회에 나와 세 차례 컷 통과를 해 상금 19만3천445달러에 불과하던 카브레라는 마스터스 우승 한 방으로 세계 랭킹도 69위에서 18위로 끌어올렸다.

시즌 상금 순위에서는 제프 오길비(호주)가 304만237달러로 1위를 지켰고 필 미켈슨(미국)이 300만4천290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156만313달러로 10위에 올랐다.

한국(계) 선수로는 나상욱(26.타이틀리스트)이 114만4천869달러로 16위에 올라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11번홀 '가장 어려워'=

0...이번 대회 4라운드까지 가장 코스 난이도가 높았던 홀은 '아멘 코스'의 출발점인 11번홀(파4)인 것으로 집계됐다.

505야드인 11번홀은 평균 4.328 8타가 나왔고 이글은 4일간 1차례만 허용했다.

버디를 잡아낸 경우도 17차례밖에 없었고 파 174회, 보기 85회, 더블보기 15회가 나왔다.

155야드 파3 홀인 12번 홀이 평균 3.3014타로 두 번째로 어려운 홀이었고 530야드 파5 홀인 15번홀은 평균 4.5651타로 가장 쉬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스트리커, 42홀 연속 무보기 행진=

0...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42홀 연속 무보기 행진을 이어갔다.

스트리커는 2라운드 1번홀에서 보기 를 기록한 뒤 이날 8번홀에서 보기가 나올 때까지 42홀을 연속 파 또는 버디 이상의 성적을 냈다.

마스터스 기록은 스튜어트 애플비(호주)가 2001년에 세운 50개 홀이다.

또 더스틴 존슨(미국)은 이날 13, 14번홀에서 연속 이글을 잡아 1982년 댄 폴이 역시 13, 14번홀 연 속 이글을 한 이후 27년만에 마스터스에서 '백투백 이글'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