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2위인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이 제73회 마스터스골프대회 최종 라운드를 같은 조에서 치르게 됐다.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닌 것으로 알려진 우즈와 미켈슨은 13일 새벽 2시35분(이하 한국시간) 같은 조로 1번 홀에서 출발한다.

3라운드까지 나란히 4언더파 212타로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10위에 올라 있 는 둘은 통산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 마지막 날 같은 조에서 만났다.

1997년 PGA 챔피언십이 메이저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첫 만남이었고 일반 투어 대회까지 포함하면 22번째 최종 라운드 맞대결이다.

우즈는 "선두가 2타 이상 줄여나가면 사실상 우리가 따라붙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4라운드를 전망했고 미켈슨은 "아마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이라면서도 "누구와 함께 치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타야마 "WBC 일본 우승에 영감"=
0...3라운드까지 6언더파 210타로 선두와 5타 차 공동 6위에 오른 가타야마 신고(일본)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우승에 영감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3라운드를 끝낸 가타야마는 "내가 내일 선두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며 " 5타를 추격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이 WBC에서 우승해 많은 동기 부여가 됐다.

나도 우리나라의 영광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메이저대회에서 아시아 선수가 우승한 적은 없으며 1971년 브리티시오픈에서 뤼량환(대만), 1980년 US오픈에서 아오키 이사오(일본), 1985년 US오픈에서 T.C 천(대만)이 준우승한 것이 아시아권 최고 성적이다.

=우즈, 대역전극 가능할까=
0...'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3라운드 까지 선두에 7타 뒤진 가운데 역전 우승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마스터스에서 최종 라운드에서 7타 차 이상을 극복하고 우승한 경우는 두 번 있었다.

1956년 잭 버크 주니어가 8타 차를 뒤집 고 우승했으며 1978년에는 게리 플레이어가 7타 차 역전에 성공한 예가 있다.

최근 18년간 챔피언조가 아닌 선수가 우승 한 것은 2007년 잭 존슨이 유일할 정도로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은 역전 우승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게다가 우즈는 메이저대회에서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한 경험이 한 번도 없고 마스터스에서는 4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친 적도 없다.

대회 홈페이지는 "우즈가 3라운 드까지 퍼트 92개를 했다.

3라운드에서는 3퍼트를 두 차례나 했다"라며 "퍼트가 좋아지지 않으면 우즈가 선두 경쟁에 뛰어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쿼드러플 보기에 날아간 '패디 슬램'=
0...메이저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2번 홀 쿼트러플 보기에 사실상 우승 꿈을 접었다.

2라운드까지 2언더파로 공 동 19위를 달리며 우승 꿈을 키워가던 해링턴은 2번 홀(파5)에서 4타를 잃어 무너졌다.

공동 선두와 10타 뒤진 공동 25위로 주저앉은 해링턴은 "2번 홀에서 우승 기회가 날아갔다.

그다음부터는 스트레스가 없어져 오히려 쉬웠다"라고 말했다.

이후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추가하며 타수를 줄인 해링턴은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더 실망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메이저 대회에서 또 우승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