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회 마스터스골프대회가 3명의 선수가 우승 경쟁을 벌이면서 최종 라운드를 남겨 놓았다.

노장 케니 페리(미국)와 아르헨티나의 영웅 앙헬 카브레라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7천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49세의 페리가 마지막날 그린 재킷을 입으면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 승자로 기록된다.

1,2라운드 선두를 달렸던 채드 캠벨(미국)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를 적어내며 3위로 밀렸지만 우승을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
페리와 카브레라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선두 자리를 꿰찬 반면 캠벨은 16번홀(파3) 더블보기가 아쉬웠다.

캠벨은 티샷을 그린 뒤 벙커에 빠뜨리고나서 내리막 경사를 바라보며 두번째 샷을 쳐야 했다.

조금만 길게 치면 워터 해저드에도 빠질 수 있는 상황이 부담 이 된 듯 캠벨은 벙커를 한번에 탈출하지 못하고 결국 2타를 잃고 말았다.

2007년 US오픈을 우승하며 스타로 떠오른 카브레라는 사 흘연속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두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5개를 골라냈지 만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에 발목이 잡혀 2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를 친 우즈는 공동 선두 와 7타차로 벌어진 10위에 자리해 다소 부담을 안게 됐다.

우즈는 1번홀(파4)에서 실수를 연발해 속이 편치 않았다.

티샷은 잡아당겨 숲으로 보냈고 두번째 샷은 그린에 올라가지 못했다.

칩샷마저 짧아 간신히 그린 위에 볼을 올린 우즈는 3퍼트까지 한 뒤 홀아웃해야 했다.

이후 버디 2개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한 우즈는 후반에 보기 1개에 버디 3개를 추가했다.

우즈는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후반 에 타수를 줄인 것은 다행이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후반에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2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공동 6위까지 뛰어 올랐던 앤서니 김(24.한국시간)은 버디 5개를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로 맞바꾸는 기복이 심한 플레이로 공동 10위(4언더파 212타)로 떨어졌다.

9명이 몰린 10위 그룹에는 필 미켈슨(미국), 이언 폴터(잉글랜드), 닉 와트니(미국) 등이 포함됐다.

짐 퓨릭(미국)이 4언더파 68 타를 치며 4위(8언더파 208타)에 올라 우승컵을 사정권에 뒀고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1타차 5위(7언더파 209타)로 뒤를 이었다.

가타야마 신고(일본)도 로리 사바티니(남아공), 토드 해밀턴(미국)과 공동 6위(6언더파 210타)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