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프로골프 등 스포츠 산업도 타격을 받는 가운데 미국 프로골프(PGA) 커미셔너가 프로 선수들에게 갤러리나 스폰서에게 보다 친절하게 대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팀 핀첨 PGA 커미셔너는 최근 프로 선수들과의 미팅에서 팬들에게 보다 친절하고, 사인 기회도 자주 갖는 한편 스폰서들과도 적극적으로 교유하라고 당부했다고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가 9일 보도했다.

핀첨 커미셔너는 올해 초에도 프로 골퍼들이 팬이나 스폰서들에게 얼마나 불친절한지를 일깨우는 비디오 테이프까지 발송해 선수들의 자세 전환을 촉구했다.

한마디로 보다 `인간적인' 선수가 되어달라는게 핀쳄 커미셔너의 주문이다.

핀첨 커미셔너가 프로 골퍼들의 자세 전환을 촉구하게 나선데는 기업들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후원이 끊기는 등 경기 침체에 따른 주름살이 PGA에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 3개월간 PGA 투어의 TV 시청률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부상에서 회복해 3월말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기 전까지는 14% 하락했고, 당장 내년 시즌 이후 부터는 18개 대회와 관련된 계약이 종료된다.

PGA 투어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스튜어트 싱크는 "그런 주문은 늘 있었던 것이지만 최근 경기가 악화되면서 스폰서는 줄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스폰서들은 대우받기를 원하는 만큼 선수들이 팬과 미디어는 물론 스폰서가 초청한 고객 및 프로암대회에 나온 참가자들에게 보다 친절하게 한다면 좋지않겠냐"고 반문했다.

원로 골퍼인 아널드 파머도 "요즘 프로 선수들은 PGA투어가 처한 현실을 잘 인식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회가 없어질 수도 있고, 한번 대회가 없어지면 다시 열리기가 그리 쉽지 않다"고 가세했다.

하지만 40대 중반으로 작년 US오픈골프대회에서 우즈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던 로코 미디에이트는 "PGA 커미셔너가 그런 요청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 자체에 짜증이 난다"고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커미셔너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태도가 바뀐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중론이다.

당장 cbc스포츠 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그동안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은 우즈와 비제이 싱틀 제외하고 작년 시즌 상금랭킹 30위에 든 선수들이 지난 3월말까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개 경기를 덜 출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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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2007년 마스터스 우승자이자 PGA 투어 이사인 잭 존슨은 "커미셔너의 당부를 부정적으로만 봐서는 안된다"면서 "그래야 PGA 투어도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