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앞둔 '탱크'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9일(한국시간) "컨디션이 매우 좋다.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경주는 이날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지난 2004년 3위에 오른게 최고였지만 이번에는 열심히 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며, 컨디션은 더없이 좋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3년부터 여섯차례 마스터스에 출전해 한국 선수로는 가장 많은 출전 경험을 갖고 있는 최경주는 러프가 없고 그린 스피드가 빠르지만 정직한 라인을 갖춘 오거스타 골프장을 좋아한다.

늘 "메이저대회 첫 우승은 마스터스가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마스터스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왔다.

지난 6일 오거스타에 도착한 최경주는 그동안 27홀의 연습 라운드를 통해 코스 점검을 마쳤다.

대회 하루 전인 이날도 오전에 연습 라운드를 돈 뒤 클럽 하우스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고 오후에는 파3 콘테스트가 끝난 뒤에 다시 1시간 가량 연습을 더 했다.

그는 "연습은 충분히 했다고 본다"면서 "그린이 좀 딱딱하고, 빠르기는 한데 할만 하다"면서 "승부는 아이언과 퍼트 싸움에서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오후2시 부터 시작된 파3 콘테스트에서도 나름대로 정교한 아이언샷 감각을 보여 기대감을 높인 그는 연습장에서 아이언 샷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 최근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 대해서는 "이 골프장에서 많이 경기를 해본 만큼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8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는 한번만 들었고 컷오프도 두차례나 당했지만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꾀하는 최경주가 이번 마스터스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경주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대회에 맞춰 새로운 샷과 퍼팅을 시도해왔고, 클럽도 일부 바꾸며 준비를 해왔다"고 말해 이번 대회에서 그린 재킷의 주인공으로 등극하기 위해 내심 준비를 많이 했음을 시사했다.

최경주는 이진명(19.영어 이름 대니 리),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 등 교포 선수들에 대해 "나처럼 한국 토종이 아니라 영어권 문화 속에서 자라왔고, 실력도 뛰어난 만큼 큰 걱정을 않는다"면서 "다만 후배들에게 `나도 하면 KJ처럼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목표의식을 불어넣을수 있었던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후배들의 선전을 기대했다.

이날 골프장에는 부인 김현정 씨와 신영, 강준 군 등 두 아들이 동행해 최선수의 선전을 기원했다.

부인 김 씨는 "메이저 대회에 맞춰 클럽을 바꾸고, 컨디션도 조절을 해왔다"면서 "이제부터 메이저 대회가 본격 개막하는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