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회 마스터스 골프대회를 하루 앞둔 9일(한국시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는 파3 콘테스트가 열려 갤러리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일부 선수들은 자녀나 부인 등 가족들을 캐디로 데리고 출전하며 모처럼 가족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

최경주(39.나이키골프),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도 각각 두 아들을 캐디로 데리고 출전해 갤러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최경주는 둘째 신영(7), 셋째 강준(5) 군을 대동했고 양용은은 첫째 현우(9), 둘째 이수(8)군을 데리고 출전했다.

동반 라운드를 펼친 최경주와 양용은이 각각 꼬마 캐디들을 데리고 홀에 들어서자 갤러리들은 박수와 환호로 환영했고, 일부는 나이를 물으며 관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꼬마 캐디들은 특히 구름같이 몰린 많은 갤러리들이 신기한듯 아빠들의 게임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선수들이 다른 홀로 이동하려는데도 이를 모르고 뒤에 처져있다가 이름을 부르면 갑자기 뛰어가 갤러리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최경주는 "그동안은 첫째 호준이가 캐디를 해왔는데 12살이 되면서 둘째 신영이가 맡았다"면서 "하지만 내년부터는 막내 강준이가 백을 매기로 했다"며 흐뭇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뉴질랜드 동포인 이진명(19.영어 이름 대니 리)의 어머니 서수진씨가 캐디로 나서 아들의 선전을 직접 도왔다.

서씨는 아마추어 골프 선수 출신으로 핸디 5의 실력파.

파3 콘테스트에 나선 전설적인 골퍼 아널드 파머는 연합뉴스 기자가 한국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구하자 "매우 훌륭하다(very good)"라고 답한 뒤 이진명에 대해서는 "정말 뛰어나다(outstanding)"라고 극찬을 하기도 했다.

한편 팀 클라크(남아공)는 9번홀에서 홀인원을 잡아내는 행운을 비롯해 5언더파 22타로 파3콘테스트 우승컵을 차지했다.

파3콘테스트 우승자는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입지 못한다는 징크스에 대해 클라크는 "미신은 안 믿는다.

공을 똑바로 쳤을 뿐"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