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가 '꿈의 무대'인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라이벌 리버풀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첼시는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6분 리버풀의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선제골을 내주고도 수비수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가 두 골을 뽑아내는 깜짝 활약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이로써 첼시는 원정에서 두 점차 역전승을 거두면서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히딩크 감독이 '4강 매직'에 다시 한번 도전하는 첼시는 15일 안방인 스탬퍼드브리지에서 홈 2차전을 치른다.

반면 리버풀은 최근 5연승을 질주하다 첼시에 일격을 당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5시즌 연속 맞붙은 첼시와 리버풀은 경기 초반부터 접전을 펼쳤다.

첼시는 디디에 드로그바를 최전방에 배치해 상대 골문을 노렸고 리버풀은 토레스와 스티븐 제라드 투톱으로 맞섰다.

기선을 잡은 쪽은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전반 6분 만에 터진 토레스의 선제골로 앞서 갔다.

수비수 알바로 아르벨로아가 오른쪽에서 빠르게 올린 땅볼 크로스를 토레스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첼시 의 골망을 흔들었다.

오른쪽 구석에 꽂힌 볼에 첼시의 거미손 골키퍼 페테르 체흐도 속수무책이었다.

하지만 첼시의 반격은 무서웠다.

전반 24분 플로랑 말루다의 강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긴 첼시는 전반 29분 수비수 이바노비치가 기어코 동점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말루다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솟구쳐 올라 정확하게 머리를 갖다 대 리버풀 골문을 갈랐다.

이바노비치의 챔피언스리그 데뷔골.
세르비아 출신인 이바노비치는 동점골을 넣은 기세를 몰아 후반 첼시의 역전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바노비치는 후반 27분 프랭크 램퍼드의 왼쪽 코너킥을 골 지역 바깥 정면에서 다시 한번 헤딩 슛으로 역전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상승세를 탄 첼시는 후반 22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말루다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드로그바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로 상대 골망을 다시 한번 출렁였다.

드로그바 골은 첼시의 역전승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히딩크 감독은 3-1로 앞선 후반 34분 드로그바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니콜라 아넬카를 교체 투입하며 다음 경기에 대비하는 여유를 보였다.

한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클럽인 FC바르셀로나는 8강 홈 1차전에서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을 4-0으로 대파하고 4강 진출경쟁에서 크게 앞서갔다.

바르셀로나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는 전반 9분과 38분 혼자 두 골을 터뜨렸고 사뮈엘 에토오와 티에리 앙리는 한 골씩 넣으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바르셀로나는 바이에른 뮌헨과 15일 원정 2차전을 치른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