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캡틴'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골 사냥에 나선다.

박지성이 뛰는 맨유는 8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릴 FC포르투(포르투갈)와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일단 6일 새벽 치러진 애스턴 빌라와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 결장하며 체력을 비축한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은 매우 크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지난 1일 서울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북한전에서 풀타임을 뛰고 맨유로 복귀한 박지성에게 이미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퍼거슨 감독은 "포르투와 경기에는 선택의 여지가 많다.

우리에겐 박지성이 있다.

공간을 침투하는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도 최근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달 5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결승골을 도운 것을 시작으로 8일 열린 FA컵 8강 풀럼과 경기에서 팀의 네 번째 골, 14일 리버풀과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선제골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이 때문에 박지성은 3월에 최고의 활약을 펼친 맨유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데 이어 2008-2009시즌 올해의 맨유 선수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지성은 북한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주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해내며 1-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이제 박지성에게 남은 과제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해 팀 내 입지를 더욱 굳히는 일이다.

박지성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골 맛을 봤던 것은 지난 2005년 5월 AC밀란과 준결승 2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9분 왼발 슛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던 게 마지막이다.

당시 골로 퍼거슨 감독을 사로잡았던 박지성은 2005-2006시즌부터 맨유로 이적해 그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에 총 17경기에 나섰지만 아직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하지만 5년만에 재대결하게 된 상대가 만만치않다.

포르투는 조제 무리뉴(현 인테르 밀란 감독)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던 2003-2004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던 포르투갈의 강호다.

당시 포르투는 16강에서 맨유를 꺾고 8강에 진출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포르투는 1차전에서 맨유를 2-1로 꺾고 나서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둬 1승1무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포르투는 16강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샬케04(독일)에 아쉽게 패해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맨유는 포르투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8일 1차전, 16일 원정 2차전을 치러 합계 성적으로 4강 진출팀을 가린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