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일본프로야구에서 수비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요미우리 계열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6일 인터넷판에서 이승엽이 전날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경기 7회 수비까지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연속 수비 무실책 횟수를 992로 늘렸다고 짤막하게 전했다.

이는 오사다하루 전 소프트뱅크 감독이 요미우리에서 활약하던 1980년 세운 센트럴리그 기록(991회)을 넘는 신기록이다.

이승엽은 이날 연장 12회까지 경기를 치르고 연속 수비 무실책 기록을 1천1차례까지 늘렸다.

이 기록은 수비수 자신이 처리해야 할 공에 글러브를 갖다 대 실책하지 않은 연속 횟수를 따진 것으로 연속경기 무실책 기록과는 개념이 약간 다르다.

이승엽은 화끈한 방망이 못지않게 1루 수비도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오른손에 글러브를 낀 왼손잡이여서 1,2루 간을 빠져나가는 타구는 약한 편이나 우선상쪽에 치우친 날카로운 타구는 슬라이딩 캐치로 곧잘 걷어낸다.

또 내야수가 던진 공을 미트로 안전하게 잘 받아내 송구에 대한 부담도 덜어준다.

미국프로야구 역대 1루수 중 이 부문 기록을 보유 중인 선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했던 스티브 가비로 1984년 한 시즌 내내 159경기에서 1천319차례 연속 무실책 기록을 남겼다.

국내프로야구에서는 김기태 요미우리 2군 타격 코치가 133경기 연속 무실책으로 1루수 부문 기록을 갖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