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 서장훈(35)이 최근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장훈은 3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해도 너무한다. 마녀 사냥도 아니고 이게 무슨 경우인가"라고 답답해했다.

전자랜드가 전주 KCC와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2승1패로 앞서는 상황이라 마음고생과는 거리가 멀 것도 같지만 경기 외적인 곳에서 어이없는 경우를 당하고 있어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다.

3차전을 승리로 이끈 1일 경기에서 해프닝이 있었다.

경기 내내 KCC 벤치 뒤에서 일부 팬들이 큰 소리로 서장훈에게 욕설과 비방을 해댔고 이에 서장훈이 전 소속팀인 KCC 동료에게 하소연하듯 몇 마디 한 것이 화근이었다.

당시 옆에 있던 팬이라는 일부 네티즌들이 KBL 게시판에 글을 올려 서장훈을 비방하고 나선 것이다.

서장훈이 팬들에게 욕을 하고 위협을 가했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이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서장훈은 졸지에 팬에게 욕설을 퍼부은 선수로 둔갑하게 됐다.

서장훈은 "차마 내용을 옮길 수도 없을 정도로 심한 욕설이었고 나뿐 아니라 결혼할 사람까지 끌어들여 비방을 해대는데 겨우 참았다"라며 "그런데 오히려 내가 욕을 한 것처럼 알려지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항상 이슈의 한가운데 서 있는 서장훈이기 때문에 이번 일이 부풀려진 측면도 있다.

서장훈은 "나도 몇몇 사람과 함께 마음먹고 게시판에 이런저런 내용을 올리면 그런 것도 전부 기사화되고 논란이 일겠느냐"라고 반문하며 "웬만한 일들은 이제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편이지만 이번 일은 정말 억울하다"라고 덧붙였다.

한 농구 관계자도 "(서)장훈이가 신인도 아니고 팬들에게 욕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농구장에 오는 팬들도 골프 갤러리 수준까지는 물론 아니지만 최소한 어느 정도 관전 매너라는 것을 지킬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서장훈은 "최근 하승진과 신경전을 한다느니 하는 말 때문에 안 그래도 괴로운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도 시끄러워져 답답하다"라며 "경기에만 집중해서 좋은 성적으로 말하고 싶다"라고 플레이오프 남은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