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3점을 얻은 것에 만족한다.또 B조 1위로 올라서 기쁘게 생각한다."

축구대표팀의 `캡틴'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1일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홈경기에서 김치우(서울)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이날 풀타임으로 뛰며 공간을 창출하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전반 27분 박주영의 헤딩 패스를 받아 골지역 정면에서 뒤로 넘어지면서 오른발을 갖다댔지만 골키퍼 리명국에게 막힌 것이 아쉬웠다.

축구 선수로 성공한 자신을 보며 `월드 스타'의 꿈을 키웠다는 `피겨 여왕' 김연아(고려대)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쾌거의 기운을 넣어주려고 하프타임에 나와 격려 메시지를 전하자 "(골을 넣어)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으나 팀 승리에 만족한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성은 남북대결에서 승리한 것에도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월드컵에 남북이 동반 진출하는 것보다 우선 승점 3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그는 "같은 민족이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 타이틀을 놓고 싸웠다.

북한이 아쉽겠지만 좋은 경기를 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대표팀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과 김연아의 세계피겨선수권 제패에 이어 축구가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결정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것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다른 스포츠가 좋은 스타트를 끊어줬고 그 기운을 이어받아 남북전에서 승리해 기쁘다.

아직 세 경기가 남아 있지만 빠른 시일 안에 본선 진출을 확정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와 응원을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2일 영국 런던으로 돌아가 주말인 6일 애스턴 빌라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출격을 준비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