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36 ·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미 프로야구에서 3년 만에 선발로 복귀한다.

필라델피아의 루벤 아마로 주니어 단장은 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웹사이트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박찬호가 제 5선발 경쟁에서 J A 햅을 이겼다"고 말했다.

그의 선발복귀는 쉽지 않았다. 필라델피아는 콜 해머스,브랫 마이어스,제이미 모이어,조 블랜튼으로 4선발을 정하고 남은 한 자리를 햅과 박찬호를 두고 저울질했다. 시범경기 한 달 동안 박찬호는 5차례 등판해 21과 ⅓ 이닝을 던져 피안타 20개(피홈런 1개),7실점(6자책점),볼넷 2개에 평균자책점 2.53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 25개 삼진을 기록해 타자를 압도했다.

박찬호는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눈물로 고사하고 소속팀 스프링캠프와의 시범경기에 집중해 '고진감래'를 이뤄냈다. 2008년 불펜투수로 4승4패에 방어율 3.40을 기록, 구위를 회복한 박찬호는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옮겨 다시 선발 의지를 불태웠고 이번에 꿈을 이루게 됐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117승 93패 방어율 4.34를 기록하고 있다. 7승만 더 보태면 노모 히데오의 123승(96패)을 넘어서는 동양인 최다승을 기록할 수 있다. 부상없이 시즌을 마친다면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그의 2009 시즌 첫 선발 등판은 메이저리그 개막전(6일) 약 1주 뒤인 4월13일께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