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베잘리를 꺾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스타 남현희(28.서울시청)가 3개월 간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여제' 발렌티나 베잘리(35.이탈리아)를 "이길 수 있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설욕을 다짐했다.

유럽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남현희는 31일 오후 인터뷰에서 "베이징올림픽 전에는 베잘리에게 일방적으로 밀렸다.

올림픽 때 처음으로 싸워볼만했지만 불안했다"면서 "하지만 유럽 투어를 통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말 서울시청 소속 선수들과 함께 유럽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남현희는 유럽 7개 투어 대회에 참가, 전 대회에서 입상권에 들고도 세계 랭킹 1위 베잘리와 세 차례 결승전 맞대결에서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남현희는 이에 대해 "베잘리가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 게 오히려 경기를 어렵게 하는 패인이 됐다"면서 "내가 실수해서 진 게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젠 베잘리를 어렵지 않은 상대로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 그랑프리 대회 결승에서 만날 수 있겠지만 그 선수를 많이 파악했고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남현희는 "단기적인 목표는 5월 상하이에서 열리는 A급 대회와 같은 달 서울에서 열릴 그랑프리 대회 우승이다.

장기적으로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