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축구 본선 진출에 최대 분수령이 될 남북 대결에 이근호와 박주영(AS 모나코)이 북한의 골문을 열 공격 쌍두마차로 나설 전망이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북한과 2010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5차전을 치른다.

한국으로서는 최종 예선 B조에서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2승2무(승점 8)를 기록,지난달 28일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승리한 북한(3승1무1패 · 승점 10)에 조 선두 자리를 내줘 6개월 만의 남북 대결이 최종 예선 통과에 최대 고비다. 특히 2007년 12월 허정무호 출범 후 북한과 네 경기 연속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그 전까지 포함할 경우 한국은 북한과 다섯 경기 연속 무승부 행진 중이어서 안방에서 '무승부 징크스 탈출' 기대가 크다.

허 감독은 북한의 탄탄한 수비를 뚫기 위해 지난달 28일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처음 콤비를 맞췄던 이근호-박주영 투톱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좌우 윙포워드는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서울)이 호흡을 맞춘다. 기성용의 짝으로 중앙 미드필더 공백을 메울 적임자는 '왼발 달인' 김치우(이상 서울)다.

포백(4-back) 수비 라인은 이영표(도르트문트)-황재원(포항)-강민수(제주)-오범석(사마라) 조합을 그대로 활용할 공산이 크다.
허정무號 "무승부는 없다"
13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중앙 수비수 황재원은 이라크전 때 자책골을 헌납하는 등 불안함을 노출했지만 강민수와 중앙 수비 듀오로 계속 나서게 됐다. 골키퍼 장갑은 이운재(수원)가 낀다.

북한은 UAE전에 가동했던 멤버들이 그대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정대세(가와사키)가 원톱으로 출격하는 가운데 홍영조(로스토프)와 문인국이 좌우 날개에서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한다. 국내 K-리그에서 뛰는 미드필더 안영학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기 때문에 그 자리는 김영준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UAE전처럼 3-6-1 전형으로 한국의 골문을 위협할 전망이다.

한편 양팀 감독은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필승의지를 밝혔다. 허정무 감독은"꼭 이기겠다. 1골 승부가 될것"이라고 전망했고김정훈 북한 감독은"최선을 다해 승점 3점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