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맞대결을 벌일 남북한 대표팀이 '중원 공백'이라는 같은 고민에 빠졌다.

한국 대표팀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게 된 미드필더 조원희(위건 애슬레틱)가 종아리를 다쳐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허정무 감독은 경고 누적으로 북한과 대결에 뛸 수 없는 김정우(성남)의 공백을 메우려 조원희를 불러들였다.

하지만 조원희는 지난 28일 이라크와 친선경기에서 기성용(서울)과 선발로 나와 호흡을 맞추다 오른쪽 종아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조원희는 29일 회복훈련에는 참가하지 않았고, 30일 오후 훈련이 진행된 서울월드컵경기장는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날 훈련 중 오른 발목을 삐끗한 공격수 배기종(수원)과 함께 최주영 의무팀장의 지시를 받으며 따로 훈련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상태가 호전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팀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하는 조원희의 북한전 출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조원희가 빠진다면 현재 대표팀에서 기성용의 짝으로 기용할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 자원은 한태유와 김치우(이상 서울)를 비롯해 A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이라크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상호, 박현범(이상 수원) 등이 있다.

북한 대표팀도 안영학(수원)이 경고 누적으로 이번 남북대결에 뛸 수 없어 중원 운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6월 월드컵 3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1-0 승)에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안영학은 지난 UAE전에서 다시 옐로카드를 받아 한국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안영학은 현재 소속팀 수원으로 복귀하지 않고 북한 대표팀에서 훈련하고 있다.

북한 대표팀은 주로 안영학과 김영준이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춰왔다.

하지만 최근 사우아라비아, UAE와 두 차례 월드컵 예선 홈 경기에서는 김영준 대신 지윤남이 들어가서 왼쪽 윙백을 맡고, 측면 공격수로 뛰던 박남철이 중앙으로 배치됐다.

박남철은 왼쪽 공격수 홍영조와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면서 북한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안영학의 결장으로 다시 중앙 미드필더진의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