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신지애(21.미래에셋)를 극찬했다.

소렌스탐은 30일 중구 태평로 2가 서울프라자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신지애는 2008년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회원이 아니면서도 3승을 한 대단한 선수다.

비거리가 대단한 편은 아니지만 꾸준함이 돋보이고 정신력이 뛰어나다"라며 "이대로 간다면 세계 톱3에는 꾸준히 들 수 있고 1위도 가능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충남 태안에 위치한 한화리조트의 골든베이 골프&리조트(이하 골든베이) 코스 설계를 점검하기 위해 28일 입국한 소렌스탐은 "현역 시절 한국 선수들과 자주 경쟁했다"라며 "특히 박세리와 나, 카리 웹이 3각 구도를 오래 이뤘던 기억이 있다.

한국 선수들의 특징은 꾸준함, 뛰어난 기술, 많은 연습량을 들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골든베이의 코스 설계를 맡기로 한 이유에 대해서도 "한국이라는 점에 끌렸다.

한국 선수들과 대회에서 자주 접했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코스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리 오래 고민하지 않고 결정을 내렸다"라고 답했다.

"임신 중이지만 어제(29일) 8시간을 걸으며 직접 코스를 둘러봤다"라는 소렌스탐은 "주위 경관이 수려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

내가 선수 시절 다녔던 여러 골프장의 좋은 점만을 모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골프장으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현역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익숙했던 선수 생활을 그만둔지 얼마 되지 않았다.

지금 많은 경험들이 나에게 새로운 도전인데 이런 도전에 맞서고 헤쳐나가는 것이 지금은 더 중요하다"라며 에둘러 답했다.

자리를 함께한 국내 주니어 선수들에게도 골프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골프는 항상 즐겁게 해야 한다.

너무 훈련에만 치우쳐 막상 본 대회에서 힘이 빠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말한 소렌스탐은 "겁이 많아 걱정"이라는 한 주니어 선수의 질문에 "나도 겁이 많지만 거기에 맞서 이겨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한 번은 나비스코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모자챙에 '두려움에 맞서라(face the fear)'라고 써놓고 몰래 보면서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라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소렌스탐은 또 자청해서 "일화 하나를 더 들려주겠다"라며 "주니어 때 우승하면 우승 소감을 말하는 게 무서워서 일부러 마지막에 퍼트를 놓치기도 할 정도였다.

나중에 코치가 그 사실을 알고는 우승 소감을 3등까지 말하도록 해 어쩔 수 없이 사람들 앞에 서게 됐다"라며 웃어 보였다.

소렌스탐은 31일 출국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