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겼다!"

`피겨 퀸' 김연아 선수가 29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200점을 넘기며 라이벌 아사다 마오를 제치고 우승하자 경기를 지켜본 시민들은 김연아의 쾌거에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오전 서울역 등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각 지하철역, 식당 등에서는 시민들이 TV를 통해 경기를 숨죽이며 지켜보다 김연아의 우승이 확정되자 열띤 박수를 보내며 열광했다.

지하철 2호선 교대역에서 만난 회사원 한정혜(33.여) 씨는 "김연아의 경기를 보느라 약속 시간에 늦었다"며 "김연아에 앞서 연기를 펼친 일본의 아사다 마오나 안도 미키 등 다른 선수들도 성적이 좋아 긴장했는데 다행히 김연아도 큰 실수를 하지 않고 200점을 넘겨 우승해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주현(24) 씨는 "오늘 김연아는 그동안 본 모습 중 가장 아름다웠다.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었다"고 감탄하고 "이제 또 다른 목표를 잡고 계속 열심히 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휴일을 맞아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시민들도 TV를 통해 김연아의 열연을 감상하며 응원전을 펼쳤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김연아가 연기한 오전 시간대 서울 지역 실시간 시청률은 29.9%를 기록했다.

주부 이정혜(52) 씨는 "시장가는 것도 잊고 집에서 TV에 매달렸다.내 딸보다 어린 나이의 김연아가 그렇게 의젓해 보일 수가 없었다.마지막까지 힘내 준 김연아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분당에 거주하는 김모(45) 씨는 "최근 새집으로 이사 와서 오늘 집들이를 했는데 친지들과 함께 김연아의 경기를 봤다"며 "야구에서 일본에 졌지만 이번에는 김연아가 일본 선수들을 압도하며 1위를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김연아가 재학 중인 고려대 학생들도 재학생 인터넷 사이트 `고파스'의 자유게시판에서 김연아의 선전에 갈채를 보냈다.

아이디 `아삼'은 "점프 동작에서 한번 실수해 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다음 경기를 위해 남겨둔 것으로 생각한다.너무 잘했고 축하한다"고 말했다.

아이디 `봄토끼'도 "시상식을 보는데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나 마음이 찡했다.앞으로도 기운 내서 더 강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인터넷 포털의 뉴스 댓글을 통해 김 선수의 쾌거에 열광했다.

아이디 `kiwymelon'은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나오는 것을 들으며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

동계올림픽까지 선전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연아가 숙명의 맞수 아사다 마오를 이번 경기에서 완벽하게 물리친 것에 대한 칭찬 글이 많았다.

`gamer78'은 `거품 마오'라는 제목의 댓글에서 "이제 마오는 김연아의 경쟁자가 아니다.김연아의 라이벌은 자기 자신"이라고 적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