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연아-나영 '적응 또 적응'
김연아와 김나영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 보조링크에서 치러진 이틀째 공식훈련을 통해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에 애를 썼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죽음의 무도'에 맞춰 점프를 생략한 채 스텝과 스핀, 스파이럴 연기에 집중했고, 김나영은 새로 꺼내 든 쇼트프로그램 '로망스'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김연아 '넘치는 자신감'
전날 스텝 연기에서 넘어지면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김연아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깔끔하고 절도있는 스케이팅을 선보였다.
음악에 맞춘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김연아는 개별 점프 훈련에서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비롯해 트리플 살코와 더블 악셀,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 포함된 모든 점프를 망라하면서 점프 감각을 끌어올렸다.
특히 '비상용'으로 준비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마치 오래전부터 해왔던 요소처럼 완벽하게 뛰어 훈련의 성과를 높였다.
김연아는 "이른 아침부터 훈련하다 보니 전날보다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라며 "하지만 큰 차이 없이 잘 마쳤다"라고 빙긋 웃어 보였다.
그는 이어 "트리플 플립-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3F+3T)와 함께 만약에 대비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3Lz+3T)를 계속 연습해와서 안정적으로 잘되고 있다"라며 "다음 시즌에 3Lz+3T를 넣은 수도 있지만 이번 대회까지는 3F+3T에 중점을 두겠다"라고 강조했다.
◇김나영 '시차 적응 절실'
반면 전날 도착해 곧바로 훈련에 나섰던 김나영은 시차에 따른 피곤함이 진하게 묻어나면서 음악에 맞춰 쇼트프로그램을 연습하다 점프에서 두 차례나 넘어지고 말았다.
김나영은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려다 첫 번째 점프의 착지가 좋지 않아 넘어졌고, 연이어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에서도 또 한 번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김나영은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컨디션이 좋지 않다"라며 "아직 빙질에 적응을 더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모두 바꾼 것에 대해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 만으로 점프 요소를 구성해서 실수 없이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했다"라며 "12등 이내에 들면 내년 올림픽 출전권이 3장으로 늘어날 수 있다.
꼭 다른 선수들에게 올림픽 출전 기회를 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연아와 김나영은 이날 오후에 메인링크에서 치러지는 공식훈련에 참가하게 되며 김연아는 25일 하루 동안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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