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금빛 도전에 나선 김연아(19.고려대)가 '한박자 쉬고!'를 선언했다.

김연아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 보조링크에서 이틀째 훈련을 끝내고 나서 "오늘까지 캐나다에 있을 때처럼 열심히 훈련하고 25일은 쉬기로 했다"라며 "미국에 일찍 도착한 만큼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라도 휴식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김연아는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를 마치고 나서 제대로 쉴 틈도 없이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가 곧바로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나섰다.

특히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의 실수를 대비해 새로 연습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의 완성을 위한 연습과 한국인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첫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 일찍 도착한 김연아는 충분한 휴식이 오히려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렇다고 쇼핑이나 시내 관광 등 달콤한 즐길 거리가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김연아는 "특별한 계획은 없다.

잠도 푹 자고 쉬기로 했다"라며 "휴식을 끝내고 나서도 경기까지 4일이나 남아서 피로가 쌓일 수 있는 만큼 특별히 어떤 것을 한다기보다 그냥 쉬는 게 중요하다"라고 웃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측도 "숙소를 벗어나지 않고 철저하게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라며 "그래도 방에서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과 스트레칭은 빼놓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시차적응과 빙질 적응이 시급한 김나영(19.인하대)은 예정된 훈련을 모두 치르는 강행군을 펼치기로 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들고 나온 만큼 완성도를 높이고 점프 감각을 살리기 위해 예정된 연습시간을 모두 채울 작정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