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창수(37 · 테일러메이드)가 전반 9홀에서 두 번이나 나온 칩인 버디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시즌 두 번째 '톱10' 진입에 머물렀다.

위창수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의 이니스브룩CC(파71)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트랜지션스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위창수는 2번홀(파4)과 4번홀(파3) 그린 밖에서 친 칩샷이 잇따라 홀 속으로 빨려들어가며 행운이 따르는 듯했다. 5,9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단독 1위에 올랐고,11번홀(파5)에서는 3.5m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를 줄여 첫 승을 달성하는가 했다.

그러나 정교했던 칩샷은 종반으로 가면서 무뎌졌다. 우승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후반 13,15,18번홀에서 그린을 놓친 끝에 보기를 하면서 순위표 상단에서 밀려났다.

그래도 이달 초 혼다클래식(공동 9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10위 안에 드는 선전이었다. 상금 22만3200달러(약 3억1250만원)를 받은 위창수는 투어 상금랭킹이 지난주 68위에서 42위로 뛰어올랐다.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2005년 디 인터내셔널 이후 3년7개월여 만의 우승으로 미PGA투어 통산 7승째다.

케빈 나(26 · 타이틀리스트)는 최종일 4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올 시즌 네 번째 '톱10' 진입이다. 최경주(39 · 나이키골프)와 양용은(37 · 테일러메이드)은 2라운드 후 커트 탈락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