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켜퀸' 김연아(19.고려대)가 우상인 미셸 콴(29.미국)을 직접 만나는 행운을 누렸다.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연아는 23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여자 싱글 첫 공식훈련을 시작했다.

김연아는 훈련 1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도착해 워밍업을 하고 나서 브라이언 오서 전담코치와 함께 스케이트를 신고 링크로 다가섰다.

이때 오서 코치는 방송중계석에 앉아 있던 반가운 얼굴을 발견하고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오서 코치와 인사를 나눈 사람은 바로 1998~2005년까지 8년간 미국피겨선수권대회 8연패를 차지하면서 미국 여자 피겨의 `최고봉'으로 인정받았던 미셸 콴이었다.

콴은 세계선수권대회를 다섯 차례(1996년, 1998년, 2000년, 2001년, 20003년)나 석권한 여자 싱글의 전설이다.

순간 김연아도 깜짝 놀랐다.

어릴 적 피겨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우상으로 생각해왔던 미셸 콴을 직접 눈앞에서 보는 게 이번이 처음이어서다.

김연아는 인터뷰 때마다 자신이 존경하는 선수로 항상 콴을 먼저 손꼽고 있다.

김연아는 콴을 향해 손을 흔들며 콴과 눈인사를 나눴고, 자신의 마음 속 우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회 첫 공식훈련을 시작했다.

김연아는 연습이 끝내고 나서 "어릴 때부터 존경하던 선수를 직접 만나서 영광"이라며 "콴의 뒤를 이를 여자 싱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한편 미국 NBC 방송의 피겨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콴은 조만간 김연아와 직접 인터뷰를 할 예정이어서 '두 피겨 요정의 만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