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로축구 다롄 스더에 입단한 안정환(33)이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입단 절차를 마쳤다.

이번 이적을 성사시킨 정재훈 모로스포츠 대표에 따르면 지난 20일 다롄으로 건너가 선수등록에 필요한 절차를 밟은 안정환은 21일 오전 팀과 함께 톈진으로 이동, 오후 훈련에 참가했다.

다롄은 22일 오후 톈진과 중국 슈퍼리그 2009시즌 개막 경기를 치른다.

안정환은 오는 10월 말까지 연봉 30만 달러(약 4억2천만원.수당 별도)를 받고 다롄을 위해 뛴다.

안정환의 등번호는 '30'이다.

안정환은 20일 다롄 땅을 밟을 때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구단 직원과 현지 취재진, 그리고 20∼30명의 서포터스가 공항에 나와 다롄에 새로 둥지를 틀게 된 '한국 축구스타'를 맞았다.

안정환은 구단 사무실로 가 선수등록 절차를 끝내고 선수들이 훈련하는 클럽하우스로 이동했다.

이어 훈련장까지 마중 나온 부구단주와 환담을 나누고서 현지 방송사의 간단한 인터뷰 요청에도 응했다.

안정환은 일본 시미즈 S펄스 소속이던 200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위해 다롄을 방문한 적이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안정환이 '다롄을 상대하려고'가 아니라 '다롄을 위해서' 왔다는 것과 현재 몸 상태, 그리고 언제 실전에 투입될 수 있을지에 큰 관심을 보였다.

훈련이 끝나자 선수들과 코치진이 함께 회의실에 모여 안정환과 상견례를 했고, 이후 부구단주는 안정환을 만찬에 초대했다.

이 자리에서 부구단주는 직원들에게 안정환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지시했다.

안정환은 이번 주 초 구단이 골라 놓은 주택을 둘러보고서 새 보금자리를 결정할 예정이며 그때까지는 다롄 시내의 5성급 호텔에서 묵는다.

구단에서는 조만간 통역도 구해 안정환의 적응을 도울 예정이다.

다롄 구단 직원이 말한 바로는 안정환의 입단 소식을 들은 현지 한국 유학생 몇몇이 통역을 맡겠다며 연락을 해왔다.

안정환은 현재 다롄 단장의 배려로 그의 고급 승용차를 함께 타고 다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