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니맨' 안정환(33)이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강호 다롄 스더에 진출한다.

안정환의 이적을 추진한 모로스포츠(대표 정재훈)는 20일 "안정환이 다롄과 계약 체결을 위해 이날 오후 출국할 예정"이라며 "계약 기간은 오는 10월 말까지로 연봉은 30만 달러(약 4억2천만원) 수준이다.

수당은 별도로 받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998년 부산 대우에 입단해 이듬해 MVP를 차지했던 안정환은 2000년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를 시작으로 2002년 시미즈 S펄스와 요코하마 마리노스(이상 일본)를 거쳐 FC메스(프랑스), 뒤스부르크(독일) 에 이어 다롄 스더까지 총 5개국 프로리그를 경험하게 됐다.

정재훈 사장은 "일주 전부터 다롄과 협상을 벌였고 계약 조건을 안정환이 수락하면서 일이 빠르게 추진됐다"라며 "전반기 시즌이 끝나는 시점에서 해외 리그에서 러브콜이 온다면 다롄이 조건 없이 풀어주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출국하는 안정환은 빠르면 오는 23일 치러지는 다롄 스더-텐진 테다와 슈퍼리그 개막전부터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정 사장은 "다롄에서 안정환을 개막전부터 뛰게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원정 경기라서 팀이 이기고 있다면 후반 막판에 10분 정도 뛰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83년 다롄 완다라는 팀 명으로 창단한 다롄은 1999년 스더 그룹이 팀을 인수하면서 다롄 스더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다롄은 슈퍼리그 출범(2004년) 이전인 지아 A리그 시절 총 7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강호로 슈퍼리그에서는 2005년 정상에 올랐다.

한때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2007년 시즌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한편 다롄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부산 아이파크에서 잔뼈가 굵었던 미드필더 전우근(32)과 계약을 맺었다고 밝혀 안정환과 함께 두 명의 한국인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