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퓨릭(미국)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넘어라.

한국 남녀프로골퍼들이 이번 주 미국 PGA 및 LPGA투어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한국 남녀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려면 다른 선수보다 퓨릭과 오초아를 물리쳐야 한다.

약 열흘 전 미LPGA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21 · 미래에셋)는 멕시코로 날아가 20일(한국시간)부터 사흘간 치러지는 마스터카드클래식에 출전한다. 대회가 열리는 멕시코시티의 보스케레알CC(파72)는 해발 2300m 고원에 위치해 보통 사람들은 걷기만 해도 숨이 막힌다.

멕시코 땅을 처음 밟는 신지애는 산소 부족과 낯선 코스라는 어려움과 함께 '1인자' 오초아의 벽을 넘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오초아도 2005년부터 고국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세계랭킹 4위 신지애는 오초아 외에도 청야니(대만 · 랭킹 2위),폴라 크리머(미국 · 랭킹 3위),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 랭킹 5위) 등 톱랭커들과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인다.

최경주(39 · 나이키골프)는 19일밤 홈코스나 다름없는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GC(파71)에 2년 만에 다시 선다. 이날 개막되는 대회는 미PGA투어 트랜지션스챔피언십으로 2000년부터 탬파베이클래식,크라이슬러챔피언십,PODS챔피언십으로 대회 이름을 바꿔 열렸던 대회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2000년과 2006년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2007년에도 공동 6위에 오르는 등 이니스브룩GC와 인연을 맺었다.

최경주는 최근 나이키 신제품으로 클럽을 교체한 것을 계기로 이 대회에 새롭게 임한다. 드라이버는 이른바 '튜닝'제품으로,골퍼 스스로 로프트나 각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아이언도 머슬백에서 캐비티백 스타일로 바꿨다.

케니 페리(미국 · 8위)가 세계랭킹 '톱10'중 유일하게 출전하는 가운데 11위 퓨릭,15위 스티브 스트리커,20위 아담 스콧 등이 우승컵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최경주 외에 양용은(37) 위창수(37 · 이상 테일러메이드),나상욱(26 · 타이틀리스트)도 출전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