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찍고 서울로...'

허정무호 코칭스태프가 오는 26일 축구대표팀 소집을 보름여 앞두고 `옥석 고르기'를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대표팀 사령탑인 허정무 감독과 정해성 수석코치는 이번 주말인 14일 낮 2시 성남종합운동장을 찾아 성남 일화-울산 현대 K-리그 2라운드 경기를 지켜본 뒤 곧바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해 오후 5시 FC서울-강원FC 경기를 관전한다.

허정무 감독과 정해성 코치는 성남-울산 경기에서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에 참가했던 `왼발 달인' 염기훈(울산)과 백업 골키퍼 정성룡(성남), 김영광(울산)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또 서울-강원 경기에선 대표팀 주축이었던 기성용, 이청용, 김치우, 김치곤, 정조국, 한태유(이상 서울)의 몸 상태를 체크한다.

또 개막전에서 신생팀 돌풍을 일으켰던 강원FC의 `득점 기계' 김영후도 점검 대상이다.

정해성 코치는 15일에는 제주로 날아가 제주 유나이티드-광주 상무 경기를 볼 예정이다.

정 코치는 왼쪽 무릎 연골이 파열돼 재활에 들어간 조용형과 `이적생' 강민수(이상 제주)를 살펴보고 상무에 입대한 공격수 최성국의 몸놀림을 살펴본다.

이와 함께 박태하 코치는 이번 주말 독일 2부리그에서 뛰는 공격수 차두리(29.TuS 코블렌츠)와 분데스리가의 수비수 이영표(32.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경기를 보려고 독일로 날아갔다.

코칭스태프의 이런 분주한 행보는 이라크와 평가전(28일 오후 7시.수원월드컵경기장), 북한과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4월1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대표팀 구성에 속도를 내려는 것이다.

허정무 감독은 오는 21일과 22일 K-리그까지 보고 나서 23일께 대표팀 소집명단 23명 안팎을 발표한다는 계획.
26일 대표팀 소집에는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 박주영(24.AS모나코), 김동진(27.제니트), 오범석(25.사마라FC) 등 해외파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관심은 프랑스 무대 진출을 타진하는 이근호(24.전 대구)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에 입단한 조원희(26)의 대표 발탁 여부이다.

이근호는 네덜란드 빌렘 Ⅱ와 계약이 무산되자 프랑스 1부리그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려고 입단 테스트를 받는다.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인 이근호는 입단 문제만 잘 마무리된다면 허정무호 승선에 큰 걸림돌이 없을 전망이다.

조원희 역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이 예상되는 14일 자정 선덜랜드와 원정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다면 허정무 감독의 호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차두리는 당장 대표팀 차출보다는 기량 향상을 체크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근호는 해외 진출을 준비하면서 개인 훈련을 병행해왔다고 들었다.

조원희도 몸 상태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계약 상황이나 데뷔 경기를 통해 기량을 보고 차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