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7위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CA챔피언십 첫날 3번홀(파4)에서 팬티만 남겨둔 채 겉옷을 다 벗고 샷을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13일(한국시간) 10번홀에서 출발,2번홀까지 버디만 5개 잡고 순항하던 스텐손은 3번홀에서 티샷을 러프 왼편 워터해저드로 날려보냈다.


볼은 물이 빠져 수렁처럼 된 진흙밭에 떨어졌다.

다행히 들어가서 칠 수 있는 상황.스텐손은 1타를 아끼려고 샷을 강행하려는 순간 연초 두바이 대회 때의 일이 생각났다. 그때도 비슷한 상황에서 샷을 하다가 흙이 튀어 옷이 엉망이 돼버렸다.

일곱 홀이 남아 있다는 것을 생각한 스텐손은 '이번에는 그럴 수 없다'는 듯이 신발 양말 셔츠 바지를 차례로 벗기 시작했다. 남은 것은 팬티 하나. 그의 여성 캐디 패니 수네슨이 바로 옆에 있었으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팬티와 장갑만을 몸에 걸친 채 스윙을 했다. 수네슨은 나중에 스텐손이 발을 닦을 때 도와주기까지 했다.


스텐손은 "원래 하느님이 그렇게 창조했는데 이상할 것 없지 않으냐.내 행동으로 인해 갤러리들이 많이 나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플레이걸' 같은 잡지 등에서 계약하자고 할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스텐손의 그 홀 스코어는 보기였고,이날 3언더파 69타로 공동 17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