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을 공동 개최했던 한국과 일본이 2018년 대회나 2022년 대회를 단독 개최하기 위한 유치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 지지통신은 13일 "일본축구협회가 전날 이사회를 열어 2018년 대회나 2022년 대회 유치를 위해 입찰 등록서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입찰 등록서 제출은 `관심 표명' 수준을 넘어 공식적으로 유치전 참여를 선언하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도 입찰 등록서를 마감 시한인 16일까지 내기로 했다.

일본축구협회는 오는 5월 월드컵 유치위원회를 발족하겠다는 계획으로 다지마 고조 전무를 중심으로 하는 실무 그룹을 구성해 유치위원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대한축구협회도 정부 승인 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FIFA가 내년 12월 집행위원회에서 2018년 대회와 2022년 대회 개최지를 동시에 결정하는 가운데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가운데 한국과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카타르 등 5개국이 유치 의사를 밝혔다.

또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미국, 멕시코, 러시아, 공동 개최를 추진하는 포르투갈-스페인, 네덜란드-벨기에도 월드컵 개최를 원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2018년 대회보다 2022년 대회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공동 개최에 부정적인 의사를 피력하면서 2018년 대회 개최지로 잉글랜드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잉글랜드가 1966년 대회 이후 52년 만의 개최에 성공하면 2022년 대회는 아시아 대륙 국가 몫이 될 공산이 크다.

월드컵 유치를 타진했던 중국이 일찌감치 포기한 상태여서 한국과 일본, 호주의 3파전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월드컵 개최 경험이 있는 한국과 일본은 풍부한 시설이 강점이다.

FIFA는 월드컵 유치 조건으로 최상급 시설을 갖춘 경기장 12개와 8만명을 수용하는 메인스타디움을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한국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수원, 전주, 제주 등 10곳에 이미 월드컵을 치른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장 건설에 따른 비용 부담이 다른 경쟁국들보다 크지않다.

앞서 조중연 축구협회장도 2022년 대회 개최를 놓고 일본, 호주와 다툴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두 나라보다 유치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견해를 보였다.

반면 일본은 도쿄가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한 상태여서 월드컵에 올인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정몽준 FIFA 부회장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한국과 2002년 대회 단독 개최를 추진했다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한국과 공동 개최했던 일본이 월드컵 유치전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