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10안에만 들자고 생각했는데 저도 놀랐어요"

8일 싱가포르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위민스 챔피언스에서 6타차 역전승을 거둔 신지애(21.미래에셋)는 자신도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신지애는 "1,2라운드 성적이 좋지 않아 우승은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욕심을 버리고 경기에 집중한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가 신인왕이라고 밝혔던 신지애는 목표에 더 다가섰다면서도 지난 대회 우승했던 대회의 타이틀을 지키고 싶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신지애의 LPGA 공식 기자회견 내용.

--신인으로서 매우 좋은 출발을 했다. 우승 소감은.

▲이번 대회 목표는 톱10이었다.

SBS오픈 때 컷을 통과하지 못해 당혹스러웠다.

어제 경기를 잘 했고 오늘도 마음이 편안했다.

우승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처음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 나도 놀랐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

--전반까지 4타를 뒤지고 있었다. 언제 선두로 올라섰는지 알고 있었나.

▲작년 한국여자오픈 때도 전반을 끝냈을 때 4타차로 뒤지고 있었다.

오늘도 상황이 비슷했다.

경기에 더 집중하려고 생각했다.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을 때 캐서린 헐이 13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한 것을 알았다.

--이번 우승의 의미를 찾는다면.

▲올 시즌 목표가 신인왕이었는데 그 목표에 다가선 것 같다.

또 타이틀을 방어하는 것도 목표다.

1,2라운드 때 경기를 잘 하지 못했는데 3,4라운드에서 분위기를 바꿨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1,2라운드에는 경기를 잘 못했는데도 침착한 것 같았다.화가 나지 않았나.

▲사실 좀 화가 났다.

하지만 이번 대회 목표가 우승이 아니라 톱10에 드는 것이었기에 실수를 했지만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

--한국 선수들이 골프를 잘 하는 이유가 뭔가.

▲여러 번 듣는 질문인데 매운 김치 덕인 것 같다(웃음). 한국 선수들은 가족들의 지원을 많이 받고 정신력도 강하다.

많은 훈련을 하는 것도 골프를 잘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