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째를 맞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클라이맥스는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전이다.

일본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야구 수준이 한국보다 최소한 10년 앞선 국가로 여겨졌지만 제1회 WBC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한국이 4승1패로 우위를 보이면서 이제 한 · 일전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라이벌전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야구와 관련된 시장 규모나 인프라에서 모두 일본이 월등하게 앞서다 보니 이번 대회에 참가한 양국 선수들의 연봉 또한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연봉 총액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임창용(야쿠르트 스왈로스)과 메이저리그의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포함해 76억7000만원가량이다. 최고액 선수는 올 시즌 인센티브를 제외하고 연봉만 5500만엔(약 8억9000만원)을 받는 임창용이고 추신수는 40만달러(약 6억3400만원)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에서 뛰는 선수 중에는 손민한(롯데)이 연봉 7억원으로 가장 많고 오랜 부상에서 복귀한 이승호(SK)는 8100만원으로 가장 적다. 28명의 올 해 평균 연봉은 약 2억7400만원이다.

그 반면 일본 대표팀의 연봉 총액은 무려 1315억원(81억5200만엔)에 이른다. 최고액은 역시 메이저리그의 타격왕인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로 올해 연봉이 1700만달러이고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6년 동안 5200만달러에 계약한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연평균 865만달러다. 또 지난해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후쿠도메 고스케는 700만달러,시애틀의 주전포수 조지마 겐지는 630만달러를 각각 받는다.

일본 프로야구 소속 선수 중에서는 한신 타이거스의 특급 마무리 투수 후지카와 규지가 4억엔으로 최고액이다. 일본 대표팀 28명의 평균 연봉은 약 47억원으로 한국 선수들보다 대략 17배나 비싼 몸값이다.

한국과 일본 선수의 몸값이 이처럼 차이나는 것은 최근 환율 폭등이 큰 몫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프로야구가 메이저리그에 버금가는 높은 연봉을 지급하다 보니 국내 유망주들이 너도나도 해외 진출을 노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