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강한 상대와 싸우고 싶었다.도전하는 마음으로 UFC에 진출했다."

한국계 격투기 스타 추성훈(34.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일본 K-1과 결별하고 미국 종합격투기 무대로 진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추성훈은 4일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로 진출해 혹독한 상황과 맞닥뜨리고 싶었고 이는 도전 정신과 연결된다.

그래서 UFC에 진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추성훈은 2년 동안 모두 6경기에 출전하는 조건으로 UFC와 사인했다.

계약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하이킥의 달인'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과 비슷한 대우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성훈은 우선 '일본 격투기 단체 K-1과 결별한 이유'를 묻는 말에 "도전 정신을 발휘하고 싶어 UFC 선택을 했다"면서 "약한 상대와 대결하길 원했다면 거기(일본)에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항상 강한 상대와 싸우길 원했고 연말에 일본에서도 그런 얘기를 했다. 하지만 제가 제의한 선수와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추성훈은 또 UFC 데뷔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7~8월 데뷔전을 치를 예정인 그는 "수준이 높아 긴장하겠지만 챔피언 벨트를 따는 게 목표"라면서 "일본 도장에서 옥타곤(팔각링)처럼 생긴 철창에서 연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성훈은 "40세까지 격투기를 하고 싶다"면서 "한국과 일본 격투기 시장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싶다. UFC 경기를 한국과 일본에서도 치르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해 9월 '드림 6 미들급 그랑프리' 대회에서 도노오카 마사노리(36.일본)를 1라운드 TKO로 제압하고 나서 그동안 링에 오르지 않았지만 추성훈은 "그동안 했던 것처럼 훈련을 하면 힘에서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서 "동양인이기 때문에 약하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UFC 데뷔전에서 '아키야마와 추성훈 두 가지 이름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하겠느냐'란 물음에는 "둘 다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국적이 일본이기 때문에 아키야마로 데뷔전을 치를 것"이라고 대답했다.

30여 분간 회견을 진행한 추성훈은 사진 촬영에 응한 뒤 바로 자리를 떠 일본으로 출국하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