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고려대학교 신입생이 된 '피겨퀸' 김연아(19)가 고려대 재학생 커뮤니티 사이트에 '깜짝' 등장해 인삿말을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 2일 고파스(www.koreapas.net) 추천게시판에 '안녕하세요.09학번 김연아입니다.(낚시아님ㅋㅋㅋㅋㅋ)'라는 제목의 글을 남기자 사이트를 방문한 고대생들이 무려 680여 건이 넘는 댓글을 통해 '진짜 김연아의 글이 맞나?'라는 논란이 가열됐다.

이 때문에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부랴부랴 사이트에 오른 글의 진의 여부 파악에 나섰고, 캐나다와 시차 때문에 3일 오전에야 김연아가 직접 쓴 글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연아는 이 글에서 "이번에 입학한 09학번 김연아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나서 "우선 09학번 동기 여러분들 입학 모두 축하드리고요.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달 말 열릴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 중인 김연아는 "제가 지금 토론토에서 훈련을 해서 졸업식, 입학식을 다 못갔네요. 허허. 입학식 꼭 가고싶었는데..."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김연아는 이어 "제가 연중 한국에 있는 기간이 길어 봐야 2달 정도라 학교를 많이 못 갈 것 같아서 아쉬운데요. 그래도 제가 운동 이외에 고대생으로서 해야할 일, 할 수 있는 일들은 모두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3월 27일과 28일에 정말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는데요. 많이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시면 정말 감사감사"라고 끝을 맺었다.

이에 대해 IB스포츠는 "원래 김연아가 자신의 미니홈피 외에는 글을 잘 남기지 않아서 깜짝 놀랐다"라며 "이날 오전 캐나다에 직접 전화를 걸어 김연아가 직접 썼다는 대답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