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왜 강한 것일까.

1일 태국 촌부리 샴CC 플랜테이션코스(파72 · 길이 6477야드)에서 끝난 미국 LPGA투어 혼다LPGA클래식(총상금 145만달러) 최종라운드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오초아는 이날 4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았다. 나흘간 파5홀에서 나온 버디 7개 가운데 4개가 마지막날 터진 셈이다.

3타차 2위에 있던 오초아는 '파5홀 버디'를 발판으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박희영(22 · 하나금융)을 3타차로 제치고 시즌 첫승을 따냈다. 통산 25승째.우승상금은 21만7500달러.

세계 프로무대에서는 파5홀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선수만이 톱랭커가 될 수 있다. 파72가 기준타수가 아니라 파5홀 버디를 전제로 파68이 기준타수라고 할 정도다.

72홀을 치르는 동안 파5홀에서 16개의 버디를 확보하면 항상 우승권에 근접할 수 있다. 그래서 파5홀 공략에 필수적인 장타의 중요도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오초아는 파5홀 버디 외에 환상적인 아이언샷으로 파4홀인 5,8,17번홀에서 2m 안팎의 버디를 추가했다. 16번홀(파3)에서 3퍼트 보기만 빼면 완벽했다.

반면 전날 선두로 오초아와 맞대결을 펼친 폴라 크리머는 파5홀에서 버디는커녕 보기만 2개 범하면서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3위로 밀려나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장염으로 고생했던 박희영은 첫날 79타의 부진을 딛고 사흘 연속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하며 미 진출 이후 최고의 성적을 냈다.

첫날 3오버파로 부진하게 출발한 신지애(21 · 미래에셋)는 사흘 내내 언더파를 치며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려 제 컨디션을 되찾은 모습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