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혁(31)이 한국 골키퍼로는 처음으로 유럽 프로축구 무대에서 뛴다.

핀란드 프로축구 1부리그 RoPS는 2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권정혁과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에이전트인 홍이삭 J.I.W 인터내셔널 대표의 말로는 계약 기간은 1년이며, 추후 활약에 따라 계약 연장을 논의하기로 했다.

등번호는 1번이다.

한국 골키퍼가 유럽 프로축구 1부리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비진을 이끌어야 하는 골키퍼는 의사소통이 중요해 외국인 선수를 잘 쓰지 않는다.

부평중.고교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1년 울산 현대에 입단,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권정혁은 2005년부터 두 시즌 광주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고서 2007년 포항에 둥지를 틀었다.

2008년 서울과 1년 계약했지만 부상 등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결국 재계약에 실패했다.

권정혁은 지난 14일 출국해 RoPS 소속 테스트 선수로 핀란드 리그 컵대회에 두 경기 출전하며 코치진 등 구단 관계자에게 인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핀란드는 눈이 많이 내려 프로 리그가 보통 유럽과 달리 4월에 시작해 10월에 끝난다.

대신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1월부터 3월까지 리그 컵대회를 치른다.

RoPS는 핀란드 라피주의 주도인 로바니에미를 연고로 1950년 창단됐으며, 지난 시즌에는 8승6무12패로 14개 팀 중 10위를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