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가 가파른 상승세를 발판삼아 대구 오리온스를 5연패 수렁으로 밀어 넣고 6강권 진입에 성공했다.

또 원주 동부는 창원 LG를 제물로 연승 행진을 재개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전자랜드는 21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리카르도 포웰(31점)과 서장훈(20점.5리바운드.6어시스트)의 활약으로 오리온스를 97-89로 물리쳤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파죽의 6연승을 달려 이날 경기가 없었던 안양 KT&G, 동부에 덜미를 잡힌 LG와 공동 5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최근 5연패에 빠졌고 전자랜드를 상대로 올 시즌 1승 후 4연패 부진에서 허덕였다.

전자랜드는 1쿼터 초반 5-5 균형에서 서장훈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연 뒤 매서운 공격을 펼쳐 21-9로 기선을 잡았다.

기세가 오른 전자랜드는 1쿼터에만 3점포 5개를 작렬하며 30-18 리드로 2쿼터를 맞았다.

한번 불이 붙은 전자랜드의 기세는 2쿼터에도 꺾이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38-26에서 서장훈의 골밑슛과 포웰의 미들슛, 김성철의 3점슛으로 연속 7점을 쓸어담아 오리온스와 간격을 45-26, 19점차로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전반을 60-34, 26점차로 크게 앞선 전자랜드는 4쿼터에 추격을 펼친 오리온스에 종료 2분여를 남기고 95-85, 10점차로 쫓겼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경기 막판 정영삼이 자유투 2개를 모두 꽂아 넣어 오리온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동부도 접전을 펼친 LG를 70-68로 물리치고 2연승 행진으로 2위 울산 모비스와 간격을 2경기 차로 벌렸다.

반면 4연패에 빠진 LG는 동부와 상대전적에서 1승4패의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동부는 42-43으로 끌려가던 2쿼터 중반 크리스 다니엘스의 3점포로 전세를 뒤집은 뒤 2쿼터에 투입된 김주성이 득점 행진에 가세하면서 62-58로 앞섰다.

승부는 4쿼터 막판에 갈렸고 행운의 여신은 동부의 편이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66-66 균형을 맞춘 LG는 66-68에서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친 아이반 존슨이 곧바로 덩크를 꽂아 다시 68-68 동점을 만들었다.

동부는 그러나 다니엘스가 종료 20초 전 미들슛을 넣어 먼저 70점 고지에 올라섰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려던 LG는 존슨이 던진 회심의 중거리슛이 림을 벗어나 결국 2점차 패배를 당했다.

동부의 다니엘스는 21득점에 19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더블더블 활약으로 진땀승의 일등공신이 됐고 김주성도 14득점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서울 SK는 공동 3위 재등극을 노리던 전주 KCC와 홈경기에서 테런스 섀넌(21점.8리바운드)과 김민수(18점)의 활약으로 81-72로 승리, 최근 3연패와 KCC전 4연패 사슬을 동시에 끊었다.

전반 36-35의 불안한 리드를 마친 SK는 3쿼터 들어 방성윤의 첫 3점포가 작렬하고 섀넌의 덩크슛이 세 차례나 터져 나오면서 KCC의 사기를 꺾었다.

반면 KCC는 정선규의 3점슛이 들어간 이후 7차례의 슛이 모두 림을 벗어나는 등 지독한 슛 난조에 시달렸다.

SK는 4쿼터 들어 반격에 나선 KCC에 62-59까지 쫓겼지만 김민수의 연속 득점과 방성윤의 귀중한 3점슛으로 승부를 갈랐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이영호 기자 chil8811@yna.co.kr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