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은 언제쯤 골 침묵을 끝낼 수 있을까.

박지성이 22일 오전 2시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릴 블랙번 로버스와 2008-2009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다시 골 사냥에 도전한다.

박지성에게 블랙번은 좋은 추억과 나쁜 기억을 동시에 안긴 팀이다.

박지성은 2007년 4월1일 블랙번과 리그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결국 수술을 받았고, 오랜 재활 끝에 그해 12월 말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었다.

박지성은 지난 19일 풀럼과 리그 홈 경기(3-0 승)에서 후반 18분 웨인 루니의 추가골을 도와 올 시즌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21일 첼시와 리그 방문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리고 나서 150여 일 만에 기록한 공격포인트였다.

하지만 다섯 달 동안 영국 프로축구 무대에서 골이 없는 박지성에게 시즌 첫 도움이 성에 찰 리 없다.

박지성은 "어시스트를 했다고 해서 특별히 시원한 감정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결정력 부족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경기장에서 보여주면 그런 순간이 올 것"이라며 담담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득점력 빈곤에 대한 구단 안팎의 지적은 점점 늘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지난 시즌 첼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박지성을 엔트리에서 뺀 이유를 "결승에 투입되는 공격수는 골을 넣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로 설명하고 나서 "결정력이 향상되면 박지성은 팀 내 최고 선수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도 박지성의 경기 내용을 평가할 때마다 '부지런하다' '열심히 뛰었다' '침투가 좋았다'는 칭찬을 하면서도 결국 마무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박지성은 출전 경기마다 늘 한두 차례 득점 기회를 맞지만 이를 살리지 못해 더욱 안타깝다.

지난 풀럼전에서 기록한 올 시즌 첫 도움도 페널티지역 내 오른쪽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문으로 향하지 못하고 루니의 발끝에 걸려 이뤄진 것이었다.

하루빨리 득점포를 재가동해 주위의 우려를 씻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다만 풀럼전에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어 일단 이번 블랙번전에서는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어떻게 활용할지 궁금하다.

지난 8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오랜만에 선발로 나온 김두현(27.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은 22일 오후 10시30분 풀럼과 원정경기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3일 르아브르전에서 시즌 2호 골을 터뜨린 이후 역시 골 소식을 전하지 못한 프랑스 리그의 박주영(24.AS모나코)은 23일 오전 5시 릴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한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이영표(32.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퇴장으로 두 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21일 오전 샬케04와 원정경기에는 나오지 않는다.

◇해외파 주말 경기 일정
△22일(일)
박지성 맨유-블랙번(02시30분.홈)
김두현 웨스트브롬-풀럼(22시30분.원정)
△23일(월)
박주영 모나코-릴(05시.원정)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