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회장은 선거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대의원들이 절반을 딱 1표 넘겨 절묘하게 26표를 던진 것은 잘하지 못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일종의 경고로 받아들이겠다"며 "내년 이맘때쯤 되면 약속대로 체육회를 제대로 챙긴다는 것을 실증해 보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두산그룹 회장과 중앙대 이사장을 맡고 있어 체육회장 업무에 전념할 수 없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 "제 명예를 걸고 맡은 직책인데 그렇게 소홀히 할 수 있겠느냐"면서도 "통신수단이 발달한 만큼 꼭 현장에 있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국제대회 유치에 과도하게 나서는 데 대해서는 "유치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그 목적이 대외적으로 내세우기 위한 것이라면 반대다. 전문가들과 상의해 한국 체육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체육 선진화와 체육단체 간 구조조정과 관련해 "이연택 전 회장이 제시한 체육 선진화 방안의 큰 방향에 거의 다 동의한다. 다만 제 생각을 얹을 것이 있으면 얹겠다. 현 재원은 그대로 확보하되 다른 추가 재원을 마련해 재정을 조금씩 늘려가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