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티클럽서울(경기 가평 · 옛 리츠칼튼CC)의 회원권가격이 지난해 말에 비해 61%나 올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폭락했던 골프회원권 시세가 올초 반등세로 돌아서기는 했으나,평균 상승률이 20% 선임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상승폭이다.

이 골프장 일반회원권은 리츠칼튼CC로 불렸던 지난해 12월 첫 주 시세가 2억500만원이었다.

2개월여가 지난 17일 현재 시세는 3억3000만원으로 1억2500만원이 올랐다. 61%의 상승률이다. 지난 1일 국세청이 발표한 기준시가(2억1500만원)에 비해서는 53.5% 오른 것이다.

폭등에 가까운 시세상승의 배경은 무엇일까. 이 골프장에서는 지금 라운드할 수 없다. 문을 닫고 리노베이션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700억원을 들여 기존 코스를 다 뭉개고,클럽하우스와 부대시설 전체를 갈아 엎는 대공사를 벌이고 있다. 골프장 위치만 빼고,다 바꾸는 셈이다. 지난해 8월 시작한 공사는 오는 8월 마무리된다.

회원들은 1년간 라운드를 못하는 데 따른 불평 대신 '리노베이션 분담금' 3000만원을 모두 완납할 정도로 호응을 해주고 있다.

새 코스(27홀)가 들어서면 인근 18홀 골프장인 마이다스밸리CC(현 시세 5억3000만원) 수준으로 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이 회원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접근성이 좋아진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경춘고속도로가 6월 완공되면 올림픽대로 북단에서 골프장 옆 설악IC까지 30분(거리 28.5㎞) 안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또 서울근교에서는 보기 힘든 양잔디에,자작나무 잣나무 느티나무 등이 많이 서식해 삼림욕을 하는 느낌으로 라운드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60만평 대지에 조성되는 이 코스는 옛 리츠칼튼CC에 비해 전장이 1554야드 길어지고 폭도 넓어진다. '짧고 구불구불하다'는 이미지에서 탈피하는 것.

총 117홀 규모의 골프코스를 갖고 있는 모기업 에머슨퍼시픽은 금강산아난티골프장처럼 이곳에도 '깔대기 홀'을 조성해 온그린만 하면 홀인원을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홀도 만들 계획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