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대들보 박태환(단국대)과 스승 노민상 감독이 남자 자유형 400m 세계기록을 깨보자며 의기투합했다.

박태환은 16일 오후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두 시간 진행된 경영 대표팀 훈련에 참가했다.

오는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해 지난달부터 6주간 미국 전지훈련을 하고 11일 귀국한 뒤 처음 하는 수영 훈련이다.

박태환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2연패와 자유형 1,500m 기록 단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박태환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종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박태환은 남자 400m 2연패는 물론 세계기록에 대한 욕심까지 내비쳤다.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에서 3분41초86으로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자유형 400m 세계기록은 은퇴한 '인간어뢰' 이안 소프(호주)가 2002년에 작성한 3분40초08이다.

박태환은 세계기록에 1초78초 모자라지만 현재 새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로 꼽힌다.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첫 꿈을 이뤘다.

이제는 400m에서 세계 기록을 내고 싶다.

선수 시절 꼭 깨고 싶은 것이 내 꿈이다.

세계선수권대회든 내년 아시안게임이든, 2012년 런던올림픽이든 꼭 세계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훈련을 이끈 노민상 대표팀 감독도 "내 맘 같아선 (자유형 400m 기록을) 깨고 싶다.

충분히 능력을 갖춘 선수다.

탄력과 지구력을 두루 갖고 있어 출전 종목 프로그램만 잘 짜면 충분히 가능하다.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한 방 날려줬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소망이다"라며 박태환이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해 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박태환은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안 나올 수도 있겠지만 한 대회, 한 대회마다 후회없이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한 뒤 다시 힘차게 물살을 갈랐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