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라면 당연히 국가대표팀에 뽑히기를 원한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 같이 가고 싶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뛰는 미드필더 김남일(32.빗셀 고베)이 태극마크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김남일은 9일 오후 괌에서 열린 프로축구 대구FC와 고베의 연습경기에 출전한 뒤 인터뷰에서 "남아공월드컵에 가고 싶은 마음은 항상 갖고 있다"면서 "내 뜻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기회는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기회가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기회가 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일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부터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아 맏형 노릇을 해 왔지만 최근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치르는 허정무호에 승선하지 못해 당분간 태극마크도 반납한 상태.
김남일은 자신이 대표팀에서 탈락한 이유를 묻자 "선수 기용은 감독님의 권한"이라고 전제하고 나서 "돌이켜 보면 내가 부족한 점이 있고 책임감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고베와 2009시즌 계약을 갱신한 그는 또 "비록 내가 일본에 있어도 다시 대표팀에 들어간다면 예전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어리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찬 것을 두고는 "박지성이 외국 명문팀에서 뛰면서 보고 배운 점을 대표팀에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에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려 아쉬운 점이 많았다. 올해는 내 가치를 보여주고 싶고 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는 데 기여하겠다"고 대답했다.

2007년 말 수원 삼성과 계약이 끝나 고베로 이적한 김남일은 지난해 J-리그 31경기(1골), 리그컵대회 1경기, 일왕배 1경기 등 총 33경기를 뛰었고 팀은 J-리그에서 18개 팀 중 10위에 머물렀다.

한편 대구는 괌 전지훈련 연습구장에서 40분씩 3쿼터로 경기를 진행해 고베를 1-0으로 이겼다.

(괌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