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을 넘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꿈을 키워가려는 축구대표팀이 테헤란 원정길에서 비장의 무기로 준비 중인 것이 있다.

바로 세트피스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11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릴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를 준비하며 세트피스 완성도를 높이는 데 꾸준히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제주도 서귀포에 캠프를 차리고 2주 전지훈련을 할 때에도 그랬다.

상대 골문과 가까운 곳에서 키커가 볼을 강하게 차올리면 방향만 틀어 골을 넣는 훈련 등 다양한 시도들을 했다.

같은 달 29일 출국해 테헤란행의 중간 기착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담금질을 이어오면서도 마찬가지였다.

두바이에 도착한 뒤로도 훈련 말미에는 대부분 세트피스를 갈고 닦았다.

몸이 덜 풀린 서귀포 전훈 때 연습경기에서는 약속된 움직임으로 몇 차례 점수를 뽑아 재미를 보기도 했다.

허 감독은 특히 우리 공격보다도 상대의 세트플레이 공격에 대한 대비에 신경을 썼다.

그는 "이란 선수들이 신장이나 체격 조건이 좋아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대표팀은 지난 2일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끝난 시리아와 평가전에서는 세트플레이 때 그동안 훈련해온 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전력 노출을 피하려는 의도적인 것이었다.

그렇다 해도 크로스의 부정확성 등 아직 숙제는 끝나지 않은 모습이었다.

허 감독은 이번 소집훈련 내내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자꾸 노력하고 시도하면 구체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훈련 효과에 대한 기대를 키워가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